“캄보디아에 감금됐어요” 제보에…KBS 취재진과 동행 귀국
[앵커]
며칠 전 KBS에 긴급한 구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자신이 캄보디아에 감금돼 있는데, 곧 탈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도움을 줄 수 있냐는 제보였는데요.
저희 취재진은 탈출에 성공한 피해자를 현지에서 만나, 한국 귀국길까지 동행했습니다.
그 과정을 이윤우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 선생님 맞으시죠?"]
지난 8월 휴대전화를 한국에서 갖다줄 수 있겠냐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캄보디아에 온 A 씨.
그런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낯선 한국인들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끌려갔고, 폭행과 감금, 끔찍한 고문이 시작됐습니다.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음성변조 : "10일 동안은 일단 계속 두들겨 맞았거든요. 자고 있으면 갑자기 와가지고 전기 충격기로 지져버리고. 불로 철 같은 거 달궈가지고 몸에…."]
한국 경찰엔 실종 신고가 접수됐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상황,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음성변조 : "차라리 뛰어내리는 게 낫겠다. 그 생각까지 하고."]
그러다 지난 12일 A 씨는 KBS 제보 시스템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곧 탈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을 구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A 씨는 실제로 경비가 느슨한 시간대를 틈타 탈출했고, 지난 14일 캄보디아 현지로 날아간 KBS 취재진과 만났습니다.
["(건강은 지금 괜찮으세요?) 예 뭐…."]
불안한 듯 떨리는 두 팔, 몸 곳곳에 흉터까지.
여전히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A씨는 프놈펜에서 범죄 단지가 밀집한 시아누크빌로, 열흘 만에 다시 프놈펜 범죄 단지로, 이후엔 또다시 최대 범죄 단지로 꼽히는 태자단지로 팔려 가 보이스피싱 범행을 강요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음성변조 : "얼마 이상 수익을 못 내면은 팔려 간다. 시아누크빌 갔다가 포이펫 거기 갔다가 거기서도 안 되면 이제 미얀마로 팔려 간다."]
A 씨가 감금됐던 범죄 단지 중 한 곳은 프놈펜 시내 한복판에서 버젓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 건물이 맞는데, 오른쪽이 입구예요."]
탈출한 뒤에도 보호막은 없었습니다.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음성변조 : "(한국 대사관에서) 문 닫으니까 여기서 주무시게 놔둘 수도 없고 저희도 뭐 인력이 부족하고 안 된다 그게. 도움을 줄 수가 없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공항에서 또다시 납치될까 두려움에 떨었던 A 씨는 KBS 취재진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고,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48일 간의 악몽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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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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