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토네이도가 해안까지? 마을 "쑥대밭"
바다 위에서 발생하는 소규모 회오리 바람을 용오름 현상이라고 합니다.
바닷물과 공기가 강하게 상승하며 물기둥처럼 보이는 현상인데요,
그런데 최근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에 이 회오리 바람이 몰아쳐 적잖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이번 일은 이례적인 일이긴 하지만,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태풍 못지 않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용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에서 물보라가 일더니 하늘로 솟구칩니다.
구름까지 닿을 정도로 거대한 회오리가 소용돌이칩니다.
용오름 현상입니다.
양성무 / 서귀포시 남원읍
"솔직히 꼼짝도 못 했고 (피해가) 끝난 다음에 와 보니까 해안 쪽으로 내려가는 상태였습니다."
농가 창고 지붕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채 종잇장처럼 찌그러졌습니다.
집기들도 파손됐습니다.
회오리가 해안 마을까지 약 1킬로미터를 이동해 민가를 덮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을 주민
"'와장창창'해서 무슨 그냥 큰 벼락이 떨어져 이제 다 죽었구나."
기상청은 평년보다 4도 높은 27도의 해수면에 차가운 동풍이 유입되면서, 대기가 급격히 불안정해져 용오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밀집한 마을 안쪽 피해도 상당합니다.
3천 제곱미터 규모 하우스 시설에 초록빛의 한라봉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석달 있으면 수확을 할 수 있는데 재배 면적의 70퍼센트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재봉 / 한라봉 농가
"농사를 몇십 년 지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70% 이상이 떨어진 것 같아요. 강풍에 낙과된 것 같습니다."
피해 상황을 감안하면 초속 30에서 40미터 넘는 강력한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닐하우스 철제 기둥도 수십개가 뽑힐 정도의 위력이었습니다.
정용기 기자
"소용돌이가 몰고 온 강풍이 비닐하우스 전체를 뒤흔들면서, 땅 속에 고정돼 있던 철제 기둥마저 이탈했습니다."
30분 가까이 강풍이 몰아치면서 인근 비닐하우스도 찢겨 날아가고,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한대헌 /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1리장
"(피해 농가가) 10군데 되는데 네다섯군데는 큰 피해를 봤고, 정확한 피해 규모는 얘기는 못 하겠는데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토네이도와 같은 용오름 현상이 최근 자주 발생하고, 이례적으로 해안까지 파고들어 큰 피해를 입히자 주민들은 태풍 못지 않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시청자
JIBS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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