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로 ‘월 천 수익’ 27세 여사장, 성공 비결은? [똑똑한 장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민국 창업자 선호 업종 1순위는 단연 카페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저가 커피 열풍이 대단하다. 연기를 전공하다 현실의 벽 앞에서 방향을 틀어 카페 사장이 된 그녀는 어떻게 이 치열한 저가 커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저처럼 젊은 창업자들이 도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저가 커피라고 해서 가볍게 볼 게 아니라, 진심을 담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걸요."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장사-57] 대한민국 창업자 선호 업종 1순위는 단연 카페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저가 커피 열풍이 대단하다. 그런데 저가 커피로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주변에 경쟁사가 수두룩한데도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 경기도 평택 고덕 삼성 반도체 공장 앞, 아침 출근길을 서두르는 사람들 사이로 한 카페가 있다. 11평 남짓한 작은 매장, 아메리카노 한 잔 1500원. 하지만 이곳은 매달 2000만 원이 넘는 매출에 월 소득 1000만 원대라는 ‘작은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운영자는 1998년생, 이제 27살인 이혜원 사장이다. 연기를 전공하다 현실의 벽 앞에서 방향을 틀어 카페 사장이 된 그녀는 어떻게 이 치열한 저가 커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결국 함께 매장을 운영하던 남자친구 정연준 씨는 카페를 떠나 삼성 협력사에 취직했다. 한 사람이라도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매장은 오롯이 이혜원 사장이 책임지고 운영해야 했다. 그런데 얼마 후부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혜원 사장 혼자 매장에 올인했고, 고군분투하는 사이에 점점 단골이 늘어나더니 매출이 두 배로 뛰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둘째, 성실함이다. “평일엔 아침 6시 반에 문을 열어요. 출근길에 꼭 들러야 하는 매장이 되는 게 중요했죠. 피곤해도 단골 손님 얼굴을 보며 인사하는 게 저희의 무기였어요.”
셋째, 친절한 응대다. 아르바이트생들이 무뚝뚝하게 응대하는 매장을 경험했던 고객들은 이 사장의 밝은 인사와 대화에서 차별화를 느꼈다.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커피에도 자신이 있었지만, 이 사장이 가장 자신 있는 건 서비스였다.
넷째, 다양한 메뉴다. 아메리카노 판매 비중이 높지만 다양한 디저트와 논카페인 음료는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객단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커피 사업 경험이 부족한 개인 카페라면 개발하지 못할 다양한 메뉴의 선택 폭은 단골들을 다른 카페에 빼앗기지 않는 비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상적으로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은 달달한 라떼나 논카페인 음료를 찾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동네에서 숙소 생활하는 외로운 분들이 많아요. 그냥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단골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은 커피의 품질이다. 저가 커피라고 해도 기본에 충실했다. 가맹본사는 스페셜티 원두를 엄선해 블렌딩한 프리미엄 원두를 공급하며, 매장에서는 원두 보관부터 추출 그램 수, 물 온도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준수했다. “손님들이 ‘여기 커피 맛은 다르다’고 말할 때 가장 뿌듯했어요.”

물론 과정이 늘 순탄했던 건 아니다. 젊은 알바생들은 며칠 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고, 인력이 안정되기 전까지 이 사장은 하루 12시간 이상을 매장에서 버텨야 했다. 서서 일하다가 밥도 못 먹고 하루를 보낸 적이 많았다. 진짜 퇴근 후 집에 와서야 밥을 먹곤 했다. 하지만 젊으니까 버틸 수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다. 30~40대 주부 아르바이트생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운영이 안정됐다. “알바분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세요. 편하게 쉬려고 하지 않고 바쁠 때 더 기뻐하시고, 손님이 없으면 오히려 걱정을 해주세요. 그럴 때 정말 감사하죠.”

셋째, 입지와 시장 적합성이다. 창업 전 상권 분석을 철저히 했던 본사와의 협업은 STP 전략(시장 세분화·타기팅·포지셔닝)의 사례다.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삼성 공장 앞, 가격 민감도가 높은 직장인 고객, 저가 커피라는 포지셔닝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넷째, 자원 기반 관점에서 경험 자산이다. 바나타이거 평택 삼성점이 있는 상권에는 이미 5개가 넘는 경쟁자가 있었지만, 서비스로 단골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게 만든 비결이다. 그 자신감은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나왔다. 보통 창업을 할 때는 자금이 가장 큰 자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창업자의 경험과 자신감 같은 무형의 자산이 창업 자금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섯째, 창업자의 태도와 리더십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태도였다. 이 사장이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창업하면서 느낀 건, 사업은 쉽게 시작할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매장에서 커피만 열심히 만들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너무 많았다. 세금, 위생 관련 법규, 노동법까지 다 공부해야 했다. 이 사장은 사업 초반에 12시간씩 일하면서도 가맹본부에 하나하나 묻고 지도받으면서 그런 업무를 공부하고 배우고 처리했다. 그렇게 자신이 먼저 배우고, 알바생들을 존중하며, 고객 앞에선 언제나 웃었다. 리더십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문제 앞에서 배우고 극복하고 인내하며 발전해 나가는 능력이다.

원두 가격으로 다른 매장들은 대부분 커피 가격을 인상했지만 이혜원 사장의 매장은 아직 1500원에 판매하는 이유도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 때문이다. 원가 압박이 있지만 직장인 단골 고객들의 경제 사정을 생각해 최대한 버텨보는 것이다. 또 성실하게 자기 일처럼 열심히 일해주는 30, 40대 아르바이트분들을 보면서 앞으로 여러 매장을 운영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 “저처럼 젊은 창업자들이 도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저가 커피라고 해서 가볍게 볼 게 아니라, 진심을 담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걸요.”
11평 작은 카페에서 시작된 이혜원 사장의 이야기는 단순한 ‘카페 창업 성공기’가 아니다.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성실함과 친절, 그리고 경영학적 통찰을 무기로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캄보디아 ‘뱅크런 사태’ 터졌다…“범죄조직에 돈 어떻게 맡기나” - 매일경제
- “또 비온다고?” 토요일까지 최대 70㎜…일요일 초겨울 추위, 첫눈 소식도 - 매일경제
- “대중들은 개돼지니 금방 잊을 것”…경찰 공항 전진배치 비웃는 캄보디아 ‘장집’ - 매일경
- [단독] 신사역 금싸라기땅 누가 샀나 봤더니…2250억 턱 내놓은 이 회사 - 매일경제
- [단독] 혈세 77억들여 보냈더니 “퇴사할게요”…유학원 된 한은 - 매일경제
- 희토류가 뭐길래… 美·中 갈등에 뜨거워진 美주식 투톱 - 매일경제
- “연말 되기전 100만원 받아 가세요”…숨은 내 돈 잘 찾는 법, 아시나요? - 매일경제
- 金·銀 고점 논쟁 … 골드만 "더 오른다" UBS "과열주의" - 매일경제
- “이혼 2번·100억 빚더미”…차에서 지냈단 여배우 - 매일경제
- 손흥민·김민재 이어 한국인 3번째 수상! 이강인,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받았다···‘일본 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