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소녀상 동트기 전 기습 철거‥"처형하듯 가져가"

이덕영 2025. 10. 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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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선 지난 5년간 베를린 한켠을 지켰던 소녀상이 오늘 아침 기습 철거됐습니다.

망을 보기 위해 독일 경찰들까지 동원됐는데, 목격자들은 마치 "처형을 하듯" 소녀상을 철거했다고 말했습니다.

베를린 행정법원이 미테구청의 철거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결한 지 사흘 만입니다.

일단 미테구에서 철거될 경우 소녀상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던 인근 스테글리츠구로 옮겨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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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독일에선 지난 5년간 베를린 한켠을 지켰던 소녀상이 오늘 아침 기습 철거됐습니다.

망을 보기 위해 독일 경찰들까지 동원됐는데, 목격자들은 마치 "처형을 하듯" 소녀상을 철거했다고 말했습니다.

베를린에서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

어둠 속에서 이삼십 명의 경찰들이 소녀상 '아리'의 주위를 둘러쌉니다.

뒤이어 철거업체 직원들이 하얀 천을 씌우더니, 뿌리 뽑듯 들어내 트럭으로 옮겨 싣습니다.

철거에 걸린 시간은 단 15분.

마치 군사 작전을 벌이듯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안나 회커/소녀상 인근 주민] "동상 전체에 담요를 덮었는데 그 담요 때문에 소녀상이 처형이나 납치되는 것처럼 보였어요."

소녀상이 설치돼 있던 자리입니다.

텅 빈 자리엔 뒤늦게 소식을 들은 지역 주민들이 가져온 꽃만 놓여 있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설치된 지 5년 만의 기습 철거.

어디로 데려가는 건지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베를린 행정법원이 미테구청의 철거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결한 지 사흘 만입니다.

설치 직후부터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끊임없이 철거를 로비해왔고, 이에 미테구청은 설치 기한에 대한 규정까지 새로 만들어가며 철거를 관철시켰습니다.

소녀상을 세운 시민단체는 다른 공공부지를 찾아 다시 설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 "이렇게까지 폭력적으로 철거할 거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임시로 세워둘 곳을 지금 모색하고 있고요. 장기적으로는 베를린에서 다른 구로 옮겨서…"

일단 미테구에서 철거될 경우 소녀상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던 인근 스테글리츠구로 옮겨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은 앞으로도 이어질 게 분명해, 어디를 가도 소녀상이 머물 터전은 불안한 상황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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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박천규

이덕영 기자(de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66322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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