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공률 20%" 5번 뚫어야 한다던 대왕고래…아무 근거도 없었다

이상화 기자 2025. 10. 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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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이 이사회서 '5번 시추' 첫 언급
석유공사 "지속적 탐사 나타내는 표현"


[앵커]

윤석열 정부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띄울 당시 탐사 성공률이 20%라며 5번의 시추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5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계산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20%라는 숫자엔 아무 근거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위해 5번의 시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4년 6월 3일) : 최소 다섯 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한 개당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시추공 1곳에 천억원, 5곳에 총 5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단 겁니다.

근거는 탐사 성공률입니다.

[최남호/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2024년 6월 10일) : 20%의 확률이 기본적으로 다섯 번에 한 번 정도는 나온다라는 생각에 이제 다섯 번 정도의 시추는 필요하다라고 말씀을 드렸고요.]

그런데 알고보니 정부가 5번의 시추를 결정한 데는 공식적인 보고나 분석연구가 전혀 없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5번이란 숫자가 처음 등장한 건 정부 발표 다섯달 전, 석유공사 이사회였습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저희들이 주의해야 되는 것은 지금 최소한 5공은 시추해봐야 되고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거"라고 언급합니다.

하지만 이사회 전, 석유공사 사장은 시추 횟수에 대한 공식 보고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과학적 근거 없이 내뱉은 말이 실제 시추 추진 횟수로 확정된 셈입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별도 보고 없이 이사회 진행 중 언급된 발언"으로 "지속적 탐사를 위한 언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상식적인 의사결정이라고 지적합니다.

[최경식/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확률들을 가지고 와서, 다섯 번 하면 한 번은 걸리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우리가 다섯 번을 해야 한다. 이런 논리는 전혀 과학적인 근거도 아니고…]

문제는 또 있습니다.

[박지혜/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 사실 20%라는 탐사 성공률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대왕고래가 19.1%고요. 7개의 유망 구조에 대해서 탐사 성공률 평균을 내면 15% 정도밖에 안 나오거든요.]

성공률 20%, 5번의 시추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반일훈 영상편집 이지훈 영상디자인 봉아연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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