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여권 들고 캄보디아행' 10대 대학생… 항공사 직원, 출국 막았다

박소영 2025. 10. 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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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일자리'라는 말에 현혹돼 비상여권을 들고 캄보디아로 가려던 10대 후반 대학생이 막판에 출국을 포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범죄 연루 또는 피해가 의심되는 캄보디아 출국을 막기 위한 조치로, '탑승구 앞 경찰 배치'가 15일 시행되기 하루 전 벌어진 일이다.

A씨 사례를 파악한 박 의원실은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여행사들을 상대로 '캄보디아행 출국자들에게 위험 상황을 고지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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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화번호 적힌 편도 항공권만 소지
이상 느낀 직원, 여행 목적 물으며 설득
대화 중 "빨리 출국하라" 협박 전화도
1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탑승구에서 공항경찰단 대테러기동대원과 항공사 직원이 캄보디아행 항공편에 탑승하려는 한국인 승객을 상대로 위험 방지를 위한 안전 활동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수익 일자리’라는 말에 현혹돼 비상여권을 들고 캄보디아로 가려던 10대 후반 대학생이 막판에 출국을 포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항공사 직원의 간곡한 설득 덕분이었다.

17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남자 대학생 A(18)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 프놈펜행 항공기를 타려 했으나 대한항공 직원 B씨의 만류 끝에 자진 귀가했다. 범죄 연루 또는 피해가 의심되는 캄보디아 출국을 막기 위한 조치로, ‘탑승구 앞 경찰 배치’가 15일 시행되기 하루 전 벌어진 일이다.

당시 B씨는 부산에서 왔다는 A씨의 출국 모습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 ‘+86’으로 시작하는 중국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편도 항공권만 들고 있었고, 여권도 비상여권이었던 탓이다. 더구나 프놈펜 지역에 대해선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방문 취소 또는 연기’를 권고하는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도 내려진 상태였다. B씨는 여행 목적 등을 물었고, A씨는 “돈이 필요해 휴학 중이다. 중국으로 이민 간 초등학교 친구가 ‘캄보디아로 놀러 오라’고 해서 만나러 가는 길이다.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는 이어졌다. B씨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감금 피해가 잇따르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했다. A씨는 “어머니와 통화했고 ‘조심해서 다녀오라,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전화하라’고 하셨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프놈펜 출국을 위해선 왕복 항공권이 필요하다’는 대한항공 안내에 따라 그는 왕복 항공권을 끊어 다시 출국 수속을 했다. 하지만 결국 마음을 돌렸고, 스스로 공항 안내 데스크로 가서 112 신고를 부탁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가 범죄조직으로부터 보복당하지 않도록, 주민등록 말소 은행계좌 정리 등 방법을 안내했다. 이런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A씨의 휴대폰으로는 ‘얼른 출국하라’는 취지의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한다.

A씨 사례를 파악한 박 의원실은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여행사들을 상대로 ‘캄보디아행 출국자들에게 위험 상황을 고지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박 의원은 “항공사 직원의 세밀한 관찰이 한 청년을 해외 취업 사기에서 구했다”며 “은행 창구에서 보이스피싱 차단을 돕듯 항공사·여행사도 출국 전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선제적으로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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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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