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사키가 퍼졌다고 소리를 내었나… 이제야 홈에서 정신 차렸다? 무적 행진 이어진다

김태우 기자 2025. 10. 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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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의 승리를 지킨 사사키 로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들어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던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0’의 행진에 흠집이 났다.

당시 다저스는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8이닝 동안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경이로운 활약을 했다. 그리고 1-0으로 앞선 9회 무키 베츠의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9회는 사사키의 몫이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팀의 마무리 제1옵션으로 승격한 사사키가 당연하 나와야 할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사키는 1사 후 콜린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바우어스에게 중견수 방향 인정 2루타를 맞고 1사 2,3루에 몰렸다. 여기서 추리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고 1점을 내줬다. 2사 이후이기는 하지만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에서 1점 차 승부였다. 안타 하나면 동점, 큰 것 하나면 끝내기였다. 사사키가 옐리치에게도 볼넷을 내주자 다저스 벤치는 더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블레이크 트라이넨을 올려 사사키의 경기를 거기서 끝냈다.

트라이넨이 콘트레라스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리는 등 진땀 나는 승부가 이어졌다. 투랑이 몸쪽으로 날아온 공을 본능적으로 피하지 않고 맞았다면 이날 경기는 원점부터 시작될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 트라이넨이 투랑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2-1, 1점 차 승리를 확정했다.

▲ 사사키는 2차전 당시 커맨드와 구속 모두가 문제를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3차전에서는 멀쩡한 모습으로 팀의 승리를 지키며 외부 잡음을 잠재웠다

팀이 이겼지만 사사키를 둘러싸고 또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사사키는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4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을 던지면서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선발 자원이었지만 올해 어깨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사사키를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한정 불펜 투수로 바꾼 다저스의 선택이 적중하는 듯했다. 그런데 2차전은 제구와 구위 모두 별로였다.

현지에서는 불펜 루틴에 익숙하지 않은 사사키가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꽤 많이 나왔다. 사사키는 평생이 선발 투수다. 일본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던지는 선발 루틴이 있었고, 이는 메이저리그 첫 해인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일 불펜에서 대기하고, 때로는 연투를 해야 할 날이 있는 불펜 루틴에 대한 적응은 분명 다저스도 우려하는 지점이었다. 그래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에게 웬만하면 연투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 공언하기도 했다.

등판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사사키의 구속은 계속 떨어졌다. 신시내티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당시 사사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00.6마일(161.9㎞), 필라델피아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00.1마일(161.1㎞)이었다. 사사키가 원래 자신의 구속을 되찾은 것이다.

▲ 최고 시속 100마일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밀워키 타선을 깔끔하게 잠재운 사사키 로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는 99.3마일(159.8㎞)로 떨어졌다. 무려 3이닝을 던지며 팀의 영웅이 된 4차전에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9.5마일(160.1㎞)로 조금 올라왔으나, 이 여파인지 직후 등판인 이날 사사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8마일(157.7㎞)까지 떨어졌다. 며칠 안 되는 사이에 3㎞가 떨어졌으니 꽤 큰 낙폭이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커맨드였지만, 구속을 유지하려 힘을 주다 제구가 난조를 보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사사키는 이날 3차전에서 최고 99.8마일, 평균 98.9마일(159.2㎞)로 구속이 올라오면서 우려를 어느 정도는 불식시켰다. 첫 타자인 앤드루 본의 3·유간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무키 베츠가 호수비로 건져내면서 사사키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그러자 사사키는 남은 두 타자를 가볍게 요리하면서 포스트시즌 들어 세 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1이닝 13구 중 8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등 커맨드 문제도 없었다. 1·2·3차전을 모두 이긴 다저스는 이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겼다.

사사키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첫 세이브였다. 지난 두 번의 세이브는 모두 원정에서 했다. 사사키는 올해 성적이 부진한 것을 감안한 듯 경기 후 “이 야구장에 좋은 이미지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사키는 올해 정규시즌 홈 3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38, WHIP 1.62라는 부진한 성적에 머물렀다. 그러면서 “불펜으로 복귀해 내 퍼포먼스를 내면서 점차 보이는 경치가 달라지고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연승을 질주,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이제 단 1승을 남기고 있다

불펜 동료인 앤서니 반다는 사사키의 이번 포스트시즌 역투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다는 사사키에 대해 “유니콘 같은 존재”라고 치켜세우면서 “우리 모두가 그가 가진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가 그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제 다저스는 시리즈를 조기 종료하기 위해 나선다. 18일 오전 9시 38분부터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밀워키와 4차전을 갖는다.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로 나서는 가운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확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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