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예고에 경찰 조롱까지…인천 고교 폭발물 협박범 정체 ‘오리무중’

인천 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폭발물 테러 협박 글을 연이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을 조롱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용의자의 정체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1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119 안전신고센터 누리집에 "대인고 폭파 사건 작성자다. 4일동안 XXX('헛수고'를 뜻하는 비속어) 치느라 수고 많으셨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폭발물 설치 협박범으로 추정되는 이 인물은 해당 글에서 "나 절대 못 잡죠. VPN(가상사설망) 5번 우회하니까 아무고토(아무것도) 못하죠", "저 잡겠다고 전담대응팀이니 XXX('난리'를 뜻하는 비속어)을 하시더군요. 보면서 XX('매우'를 뜻하는 비속어) 웃었습니다" 등 수사 당국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앞서 대인고에 폭발물 설치를 예고하거나,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나흘째 올라오면서 소방과 경찰이 현장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학교는 지난 13, 15일 이틀간 임시 휴업을 한 데 이어 이날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박 글 게시가 계속되면서 인천경찰청은 인천 서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대응팀을 꾸렸으며, 이들은 온오프라인 수사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해외 공조수사를 위해 경찰청과 협력하고 있다. 다만 아직 용의자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현재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