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치 뚫어도 내 주식 안 올라"…하락주가 3배 더 많다

김근희 기자 2025. 10. 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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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748.37)보다 0.52포인트(0.01%) 오른 3748.89에 장을 마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5.41)보다 5.87포인트(0.68%) 하락한 859.54에 거래를 마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21.3원) 대비 3.3원 오른 1421.2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5.10.17.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코스피가 3일 연속 신고가 마감에 성공했다. 단시간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미국 지역은행 재무 건전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보합 마감했다. 그러나 주도주 쏠림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672개로 상승 종목보다 3배 이상 많았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2포인트(0.01%) 오른 3748.8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장 중 상승 전환해 3794.8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고, 등락을 거듭하다 강보합 마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하락,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차익실현 욕구가 맞물리며 증시는 숨고르기를 진행했다"며 "오후 들어 차익실현 압력 높아지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외국인이 442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18억원과 1692억원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리서치부 부장은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면서 장 중 코스피가 아시아 주요 장 대비 아웃 퍼폼했다"며 "미국 현지시간 16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한국 고위급 대표담 간 회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국내 증시에 기대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가스는 5.03% 상승했다. 화학과 전기·전자는 1% 이상 올랐다. 반면 건설은 4.43% 내렸고, 보험, 기계·장비, 증권, 의료·정밀기기 등은 2%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는 2.87% 상승 마감했다. 47만5000원까지 오르며 장 중 52주 신고가를 또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0.2%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으나 마찬가지로 장 중 9만91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도 3.21%올랐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4.18% 하락했고, 삼성물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3%와 2.56% 미끄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41% 하락했다.

코스피가 강보합 마감하기는 했으나 주도주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하락한 종목 수는 672개이고, 상승한 종목 수는 222개다.

이 부장은 "지수만 보고 코스피가 강세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2차전지와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쏠리면서 코스피와 대형주 위주로 쏠림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5.87포인트(0.68%) 내린 859.54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이 124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90억원과 42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 중 유통, 섬유·의류, 금속, IT서비스, 기계·장비, 오락·문화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금융은 11.8% 급등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과 삼천당제약은 각각 3.49%와 2.43% 하락했고, 펩트론, 파마리서치 등도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에코프로는 27.04%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도 12.59% 올랐다. 순환매로 인해 2차전지 관련주에 자금이 몰리고, 지난달 전 세계 전기차 판매액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에코프로 투자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오른 1421.2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다음 주에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미·중 갈등 재격화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 한미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과 주도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다음 주에는 넷플릭스와 테슬라 등 주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국내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에서는 이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달에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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