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4300달러 돌파…액세서리 가격 올라가고 골드바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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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무개(34)씨는 추석 때 어머니께 선물할 금 귀걸이를 샀다.
이아무개(36)씨는 "고민하던 액세서리 상품을 지금이라도 사야 할지, 아니면 포기를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했다.
김씨는 "조카가 돌이 되는 2027년 3월을 미리 준비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예상보다 금값이 더 가파르게 올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용 '골드바' 수요가 급증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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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무개(34)씨는 추석 때 어머니께 선물할 금 귀걸이를 샀다. 이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몇가지 상품을 골라 고민하고 있었는데 실시간으로 가격이 오르는 걸 보고 급하게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지난 9월 말 약 47만원을 주고 구매했던 2.34g짜리 14k 귀걸이는 현재 약 5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17일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300달러를 넘어섰다. 은값도 45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금·은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액세서리 가격도 뛰고 있다. 소비자들이 액세서리 대신 투자용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시장에서는 골드바·실버바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은 전문 액세서리 업체는 지난 16일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 공지를 올렸다. 이 업체는 “금값과 함께 은 시세도 크게 폭등하고 있다. 금·은 시세 상승에 따라 원자재 비용이 20% 이상 인상돼 판매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품질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 액세서리 상품은 순은에다 18k 도금을 올리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백화점 명품 주얼리 가격도 오르고 있다. 티파니·불가리·오메가·포페 등 해외 주얼리 브랜드가 오는 11월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띠에는 지난 9월, 올해 세번째 가격 인상을 하기도 했다. 국내 주얼리 브랜드인 골든듀도 다음달 10일부터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금값 상승과 고환율 등이 배경으로 보인다.
이아무개(36)씨는 “고민하던 액세서리 상품을 지금이라도 사야 할지, 아니면 포기를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했다. 김아무개(33)씨는 “다음해 3월에 조카가 태어날 예정인데, 금값 상승세를 보고 지난 8월부터 ‘돌반지 적금’을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카가 돌이 되는 2027년 3월을 미리 준비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예상보다 금값이 더 가파르게 올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용 ‘골드바’ 수요가 급증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표준금거래소 누리집을 보면 골드바 27종, 실버바 5종 상품이 전체 품절이다. 지난 1일 한국조폐공사는 다음해 1월1일까지 골드바 전 제품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은행에서는 한국조폐공사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한국금거래소도 오는 20일부터 다음해 1월1일까지 은행에 실버바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금 자판기’에 소비자 발길이 몰리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 아웃렛 등에 금 자판기가 설치돼 있다. 11개 매장에서 금 자판기를 운영하는 편의점 지에스(GS)25에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자판기에서 판매된 금을 포함해 순금 24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액(18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지에스25 관계자는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금은 가격이 고정돼 있어 금 시세가 오르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재입고 여부는 공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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