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을 덮친 바다 회오리 ‘용오름’…나무 뽑히고 하우스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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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15일) 오후 5시 55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1리에 사는 고수전 씨는 신비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한 이장은 "작업을 하다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하우스 위에 올라갔더니 용오름이 지나갔다더라"며 "농가는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오후 2시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인근 지귀도 해상에서 배낚시를 즐기던 김태희 씨도 바다에서 10분간 용오름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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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15일) 오후 5시 55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1리에 사는 고수전 씨는 신비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갑자기 바다 위에서 회오리가 일더니 기둥이 생기며 하늘로 솟구친 겁니다.
고 씨는 "처음에 하나 생겼다가 카메라를 꺼내는 동안 사라지더니 또 생겼다"며 "3개 정도가 잇따라 솟구쳤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고 씨는 이어 "바람과 물이 휘몰아치는 소리가 들려서 무섭기까지 했다"며 "뉴스에서 용오름을 본 적 있지만 직접 목격한 건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다에서 생긴 회오리는 육상까지 밀려와 농가 하우스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이를 목격한 한대헌 태흥1리 이장은 비닐이 날아가고 파이프 기둥과 나무가 뽑힐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한 이장은 "작업을 하다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하우스 위에 올라갔더니 용오름이 지나갔다더라"며 "농가는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창고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가 하면, 겨울철 출하를 앞둔 하우스 감귤 나무도 감귤이 떨어지는 피해를 봤습니다.
약 30분간 회오리가 마을을 훑고 가면서 농가 7곳이 피해를 봤고, 이 가운데 2곳은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선 한 달 전에도 용오름 현상이 관측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오후 2시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인근 지귀도 해상에서 배낚시를 즐기던 김태희 씨도 바다에서 10분간 용오름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다행히 이때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용오름'은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바다의 토네이도'라고도 불립니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에 있는 찬 공기와 해상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며 빚어지는 대기 불안정으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기 상층부와 하층부의 온도 차가 클수록 에너지가 커지는데, 따뜻한 공기가 수직으로 급격히 상승하며 적란운 형태의 용오름이 발생한 겁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년보다 약 4도 안팎으로 높은 해수면 위로 상대적으로 차가운 동풍이 유입되면서 강한 불안정과 풍향 변화 등으로 매우 강한 비와 함께 해상에서 용오름이 발생해 내륙으로 유입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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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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