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위기' 기술력·ESS로 돌파…"전기차 시장 성장할 것"

김지현 기자, 최경민 기자 2025. 10. 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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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차세대 에너지 패러다임 : 배터리에서 전력망까지 세션…에너지 산업의 미래: 배터리, ESS, 전력망을 잇는 혁신과 도전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 차세대 에너지 패러다임 : 배터리에서 전력망까지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LIB 현황 및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K배터리'를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한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중국의 굴기에 대응하기 위한 차별화된 기술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의 '차세대 에너지 패러다임' 컨퍼런스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LS일렉트릭 등 국내 기업들의 미래 청사진이 공개됐다.

이들은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데 동의했다.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로 ESS 수요가 급증할 거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K배터리 위기의 배경으로는 중국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목됐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전무(CTO)는 "배터리 시장에서 시간은 한국의 편일까 중국의 편일까 물어보면 자원과 사람이 많은 중국의 편일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 시간에 대한 우리의 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혁신적인 기술과 디지털 전환 등이 필요하단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레인 바운더리 코팅' 등 독자 기술이 들어간 양극재 건식 공정, AI(인공지능) 예측 알고리즘을 적용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LFP(리튬인산철) 건식 파일럿은 현재 준양산 수준이다.

특히 김 CTO는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포트폴리오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이차전지 업체 입장에선 완벽하다고 본다"며 "개수로 보면 다른 업체에 비해 두배 이상이고, 질적인 측면은 가장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허 소송도 많이 하고 있는데, 저희의 스탠스는 특허를 많이 만들어 (다른 업체들을) 죽이겠다는 게 아니고 후발주자가 개발하기 편하게 열어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 차세대 에너지 패러다임 : 배터리에서 전력망까지 컨퍼런스에서 'SK온의 선도적 기술 전략과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미래 리더십 강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SK온은 생존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제시했다.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연구원장은 "SK온은 에너지 밀도, 급속충전, 안전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하이니켈 양극재가 대표적"이라고 꼽았다. 박 원장은 "현재 18분 수준인 전기차 급속충전 시간은 2030년까지 약 10분으로 단축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음극 자기 배향, 음극 다층 코팅, 마이크로 패턴 기술 등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침 냉각 기술도 앞세운다. 박 원장은 "절연성 냉각 플루이드를 배터리 팩 내부에 순환시켜 열을 방출하는 방식"이라며 "급속충전, 과충전 등 발열이 심한 상황에서도 배터리 셀 온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해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수명도 길어진다"고 했다.

삼성SDI는 ESS 사업을 내세웠다. 손동규 삼성SDI ESS상품기획그룹장은 "ESS의 연평균 성장률은 25% 수준인데, 이런 시장이 없다"며 배터리로 만든 ESS가 향후 화력발전이나 원전과 같은 '기저 전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손 그룹장은 "삼성SDI는 단순 배터리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20년 정도까지 ESS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끔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장철 LS일렉트릭 전력연구개발본부장(CTO)은 ESS에 있어서 배터리 생산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서 CTO는 "고압배전반, 변압기 저압배전반, 보호반, 전력변환시스템(PCS), 에너지운영소프트웨어(PMS) 등을 모두 하고 있는데, 솔루션 패키지를 만들어서 고객이 원하는 ESS를 제공할 수 있다"고 힘을 줬다.

이어 "전력계통의 최적운영을 위해 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솔루션이 필수적"이라며 "인프라 통합관리 솔루션, 고객 에너지 관리활동 지원 솔루션 등 발전부터 수용단계까지 모든 소프트웨어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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