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50G 꾸준함, KIA 좌완 불펜의 등불...슬라이더 마술사, 귀한 FA 대우 받으려나

[OSEN=이선호 기자] KIA 슬라이더 마술사가 귀한 대접을 받을까.
디펜딩 챔프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가을야구에 실패한 KIA 타이거즈는 2026시즌 전력구성에 한창이다. 핵심과제는 FA 자격을 얻는 FA 선수들과의 재계약 여부이다. 187승 양현종, 4번타자 최형우, 유격수 박찬호, 필승맨 조상우, 백업포수 한승택, 좌완 셋업맨 이준영이 대상자들이다.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모두 잡아야할 선수들이다. 특히 좌완 이준영도 반드시 잔류시켜야 하는 중요 전력으로 꼽히고 있다. 대졸이라 7시즌 (등록기간 145일)을 채우면 FA 자격을 얻는데 시간이 걸렸다. 2015년 입단해 11년을 걸려서야 7시즌을 충족했다.
입단 4년째 2019년부터 37경기에 출전해 비로소 1군 불펜의 셋업맨으로 자리잡았다. 2020년 48경기를 소화했고 2021년부터는 매년 5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까지 5년 연속 50경기 출전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슬라이더 하나로 좌타자들을 삭제하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2022시즌은 가장 많은 75경기에 출전하면서 평균자책점 2.91 17홀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올해도 57경기에 출전하며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아프지 않고 자리 자리를 지키는 좌완 셋업맨이라는 상품성이 있다. 팀내 좌완투수들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좌완이었다.

젊은 좌완 불펜 후배들 가운데 최지민은 필승맨으로 떠올랐지만 이후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복이 있었다. 2024 우승 주역 곽도규는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2019 1차지명자 김기훈은 매년 기대를 받으면서도 풀타임으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김대유도 1군에 오래 버티지 못했다.
좌완 가운데 이준영이 매년 50경기 이상 뛰면서 메이드 전력이었다. 이준영은 5년 연속 50경기를 달성한 직후 "아프지 않고 잘 관리해온 것이 꾸준히 해온 비결이다. 만족하고 있다"고 자신을 칭찬하기도 했다. 프로라면 아프지 않게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준영은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진다. 특히 좌타자가 나오면 거의 슬라이더만 던진다. 상대타자 알고 타석에 들어오지만. 그러면서도 당한다. 절묘한 투구술이다. 박찬호를 비롯한 동료들도 "슬라이더만 던지는데 왜 타자들이 못칠까. 슬라이더만 노리고 들어가면 되는데"라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이어 "내가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것을 타자들이 알고 있다.자신있게 던지고 구석 구석에 최대한 몰리지 않게 던지려고 한다. 슬라이더(각)에 변화를 줄 때도 안줄 때도 있다. 최대한 높지 않게 직구와 똑같은 높이로 가게끔 연구를 많이하고 있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숙제는 어쩔 수 없이 상대하는 우타자에게도 약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이닝도 더 소화할 수 있다. 올해 우타자 피안타율 2할5푼6리를 기록했다. "제구가 좋아지면서 우타자도 괜찮다. 올해는 스피드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3km 이상 늘었다. 우타자 상대로 포크볼과 투심도 한번씩 써봤다. 쉽지는 않지만 이제는 써야한다"며 과제로 설정하기도 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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