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하나은행 하지윤의 다짐, ‘열심히, 악착같이, 다부지게’

박종호 2025. 10. 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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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9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하나은행은 2024~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 명의 신인을 뽑았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기회를 받지 못했다. 다른 어린 선수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 특히, 2라운드 4순위로 뽑힌 하지윤은 4경기 평균 1분 39초밖에 뛰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간절했다. 하지윤은 “지난 시즌에는 많이 못 뛰었어요.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더 열심히 훈련 중이에요. 남들처럼 훈련하면 안 돼요. 더 열심히, 악착같이 그리고 다부지게 프로 무대에서 성장하고 싶어요”라는 마음으로 비시즌에 임하고 있다.

드래프트 당시 기분이 어땠나요?

솔직히, 하나은행이 저를 뽑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 이름이 불렸을 때는 놀랐어요. 감사한 마음뿐이었고요.

왜 못 뽑힐 거라고 생각했나요?

고등학교 때 하나은행과 연습 경기를 너무 못해서, 하나은행에 입단하는 건 힘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구단에서는 저의 스타일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특히, 치고 나가는 플레이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팀 합류 초반에는 어땠나요?

처음에는 많이 무서웠어요. 고등학교 때는 최대 2살 많은 언니들과 함께 했지만, 프로에선 그렇지 않았거든요. 나이 차이가 많은 선배들도 있었죠. 특히, (김)정은 언니는 저 태어나기 전에 데뷔하셨어요(웃음).
그리고 TV에서 보던 언니들과 같이 훈련한다는 것 자체가 긴장됐어요. 제 몸 또한 언니들에 비해 부족했고, 몸싸움을 쭉쭉 밀렸어요. 그리고 프로 언니들은 디테일하게 스크린 위치를 잡아, 제가 무조건 걸리더라고요. 그런 차이를 뼈저리게 느꼈어요.

데뷔전은 기억에 남으시나요?
네, 점수 차가 컸을 때, 제가 잠깐 나갔는데 정말 떨렸어요.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죠.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파울을 연달아 해서, 자유투를 내줬어요. 아쉬웠지만, 목표였던 ‘데뷔전에서 데뷔골 넣기’를 해냈어요. 정현이가 잘 만들어줘서, 제가 목표를 이뤘죠. 그때 정말 기뻤어요.

첫 시즌을 돌아보면 어떠셨나요?
벤치에서 경기를 보기는 했지만, 공 하나의 소중함을 알게 됐어요. 모두가 루즈 볼에 몸을 던지고, 리바운드 하나를 잡기 위해 박스 아웃을 필사적으로 했어요. 그게 정말 감동적이었고, 이게 진짜 프로구나 싶었죠.
또, 저는 마지막에 주로 들어가면서, 자기 객관화를 많이 했어요. 물론, 다른 팀의 동기들이 많이 뛰어, 저로서는 불안했어요. 하지만 실력이 없는데, 욕심만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스스로 차근차근 쌓을 때 폭발하는 유형이라고 믿고, 제 속도에 맞춰서 나아가려고 해요.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휴가 때는 1주일 동안 가족 여행을 다녀왔어요. 세상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웃음). 또, 감독님과 코치님이 교체되면서, 휴가가 2주 늘어났잖아요. 그 소식이 정말 행복했어요. 그래도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했어요. 조깅이라도 하면서, 몸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비시즌 훈련이 정말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실제로, 걱정만큼 힘들더라고요(웃음). 특히, 서킷 트레이닝을 할 때, 눈물이 나올 뻔 했어요.

프로 팀의 비시즌 훈련과 고등학교 팀의 비시즌 훈련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고등학교에서는 동작 위주로 운동했는데, 프로에선 체력 자체를 한계까지 끌어올려야 했어요. 그래도 제 한계를 넘어서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어떤 점을 보완하고 싶으세요?

가드지만 아직 어려서, 농구 이론이나 경험이 언니들보다 부족해요. 그래서 상황을 늦게 대처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이유로, 당장은 코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제 움직임과 비교하고, 영상을 통해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어요.

이상범 감독님께서는 어떤 점을 주문하시나요?

새로 오신 이상범 감독님께서는 ‘빠른 농구’를 강조하세요. 그래서 첫 볼을 잡았을 때 속도를 살리고, 악착같고 다부지게 수비하고 싶어요. “쟤 되게 악착같이 하네”라는 말을 팬 분들로부터 듣도록, 노력을 더 해야 해요.

동료들과의 관계는 어떤 가요? 그리고 누가 제일 잘 챙겨주나요(웃음)?
다 잘 챙겨주지만, (정)예림 언니가 특히 많이 챙겨주셨어요.

어떤 점 때문에 정예림 선수를 지목하셨나요?
제가 수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고, 새벽 운동을 자처했어요. 그때 예림 언니가 내려와서 수비와 코어 운동을 함께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저는 ‘남들 잘 때 똑같이 자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새벽 운동을 했고, 예림 언니의 도움 덕분에 자신감을 조금씩 얻었어요.
또, 이 자리를 빌려, 정은 언니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말 그대로 포스가 남달라요. 예전에는 ‘우리은행의 김정은’으로만 알았는데, 직접 보니 아우라부터 달랐어요. ‘레전드’로 불리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코트에서 당당하게 뛰는 날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빠른 농구와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하나씩 스텝 업하면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거듭나겠습니다.

 

일러스트 = 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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