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결이 머무는 골목”… 무근성, 예술이 시간을 기록하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5. 10. 1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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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계속 바뀌지만, 골목은 시간의 결을 오래 간직합니다.

예술이 도시의 기억을 다시 쓰는 방식, 그리고 사람과 공간이 서로를 이어주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카페 송키 2층에서는 예술로 팀의 프로젝트 '무근성에 사는 사람들'이 진행됩니다.

'무근성 달장 with 아트매핑–그리고 사람'은 예술이 마을의 리듬과 사람의 시간을 어떻게 엮을 수 있는지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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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무근성 달장 with 아트매핑–그리고 사람’ 개최
카페 송키 일대, 예술‧삶이 교차하는 도시의 감각 실험


도시는 계속 바뀌지만, 골목은 시간의 결을 오래 간직합니다.
벽의 질감, 빛이 스치는 방향, 그리고 사람들의 발자국이 쌓여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주시 무근성안길 16의 카페 송키와 탑동회관 일대에서는 ‘무근성 달장 with 아트매핑–그리고 사람’이 열립니다.
예술이 도시의 기억을 다시 쓰는 방식, 그리고 사람과 공간이 서로를 이어주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예술로팀.


■ 예술이 골목의 시간을 엮는 방식

‘무근성 달장’은 2023년 봄, 예술가와 셰프, 공예가들이 함께한 작은 마켓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매달 세 번째 주말마다 열리며, 제주의 원도심을 상징하는 생활 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4회 행사에는 ‘예술로 팀’과 ‘모다드로’가 협업하며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엮어냅니다.
카페 송키 2층에서는 예술로 팀의 프로젝트 ‘무근성에 사는 사람들’이 진행됩니다.
사진과 글, 미디어 작품을 통해 마을의 공간과 사람을 기록하며, 예술이 지역의 서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모다드로’는 ‘자연 그리고 사람’을 테마로,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탐색한 시각예술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는 화려한 형식보다 삶의 구조 속에서 예술이 작동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춥니다.


■ 무근성의 오후, 사람의 리듬으로 물듭니다

오후 3시, 카페 송키 야외무대에서는 플라멩코 무용가 강지영(롤레 플라멩카)과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 나비연의 공연이 열립니다.
강지영의 플라멩코는 공간의 박동을 드러내고, 나비연의 노래는 골목의 공기를 감각적으로 흔듭니다.

이 시간의 무근성은 공연장이자, 사람의 리듬이 머무는 거리가 됩니다.


플리마켓에는 17팀의 셀러가 참여합니다.
수공예품, 제주의 재료로 만든 식음, 로컬 브랜드 상품 등을 전시하고 각각의 테이블은 하나의 작은 예술적 경험의 장으로 탈바꿈합니다.

무근성 달장의 시장은 거래의 공간이 아니라 감각과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로 기능합니다.


■ 오래된 옷에 시간을 새기다

참여형 프로그램인 ‘뉴티로(Newtro) 실크스크린 워크숍’에서는 오래된 티셔츠에 친환경 수성 잉크로 문양을 새기는 체험이 진행됩니다.
예술이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낡은 사물에 새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예술로 팀의 예혁(초록길벗 대표)이 이끄는 ‘무근성 도슨트 투어’에서는 탐라시대의 흔적이 남은 골목길을 걸으며 무근성의 역사와 예술적 의미를 탐색합니다.
참여자들은 공간의 변화를 단순히 해설이 아닌 시간을 걷는 행위로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 “공간은 오래되어도 관계는 새로워야 한다”

행사를 주관한 백성탄 카페 송키 대표는 “송키는 50년 된 부엌의 온도를 남긴 공간”이라며, “예술가와 주민, 여행자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함께 머무는 장소로, 무근성이 앞으로도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남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처럼 이번 행사는 화려한 전시보다 관계의 감각을 복원하는 자리입니다.
예술은 서로의 삶을 기록하고 이해하는 구조를 제시합니다.

이날 무근성은 도시의 시간 속에서 예술이 어떤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실이 됩니다.


■ 예술이 남기는 것은 장면이 아니라 ‘사람’

‘무근성 달장 with 아트매핑–그리고 사람’은 예술이 마을의 리듬과 사람의 시간을 어떻게 엮을 수 있는지 증명합니다.
전시는 골목의 형태를 바꾸지 않지만, 그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바꿉니다.

10월의 무근성은 하나의 전시장이 아닌, 예술이 일상의 속도로 흐르는 도시의 구조를 보여주는 현장입니다.
예술이 무엇을 표현하는가보다, 사람이 어떻게 예술을 함께 살아내는가를 묻는 자리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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