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필리핀·마닐라로"‥오늘도 연락오는 '덫'
[정오뉴스]
◀ 앵커 ▶
캄보디아 감금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한 해외 일자리 사이트에는 '일주일에 수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미끼성 구인 광고가 여전히 판치고 있습니다.
최근 캄보디아 범죄 피해가 알려지자, 다른 동남아 국가를 행선지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원석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진짜 절실한 분들만 모십니다"
고객 상담원으로 일할 여직원 급여가 7천 달러, 우리 돈 1천만 원입니다.
TM, 텔레마케터 보수는 월 9백만 원입니다.
5성급 호텔에 하루 3끼, 마사지를 하고 가면 된다는 글도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연락처는 모두 텔레그램 아이디뿐입니다.
한 군데 연락해봤습니다.
3분 만에 음성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모집업자 A (음성변조)] "안녕하세요. 혹시 통화 가능하신가요?"
대포통장 모집업자였습니다.
이어진 통화에서는 휴대전화와 금융계좌 OTP를 해외에 갖다준 뒤 호텔에서 2주 동안 먹고 자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대놓고 불법이라고 했지만,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모집업자 A (음성변조)] "매일 정산을 해드릴 거예요. 이렇게 하면 2천(만 원)은 맞을 거 같아요."
또 다른 업자는 일주일에 1천5백만 원을 벌 수 있다며 지금 당장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모집업자 B (음성변조)] "지금 위치가 어디세요? <서울이요.> 그럼 오늘 4시나 5시 비행기."
경찰에 잡혀도 처벌을 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모집업자 B (음성변조)] "혐의없음 나온 분이 3명, 벌금 처분받은 분이 4명. 지시한 대로 움직여 주셔야 저렇게 처벌이 나와요. 사장님은 해외를 놀러 갔다가 납치, 감금당한 거고…"
그러면서 캄보디아행은 아니니 다들 걱정말라고도 합니다.
[모집업자 B (음성변조)] "캄보디아 난리 난 거 아시죠? 캄보디아로 보내지를 않아요. 무조건 필리핀 마닐라."
[모집업자 A (음성변조)] "(베트남) 호찌민으로 가시는 거고요. 캄보디아는 지금 저희가 쳐다도 안 봐요."
재작년 개설된 이 해외 구인 중개 사이트에는 최근 1년 동안 1만 8천 건 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6월 포털사이트 계정 불법 거래와 관련된 글 1백여 건만 단속했을 뿐, 구인 광고 제재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불법성이 뚜렷하지 않아 차단할 수 없다는 겁니다.
사이트 운영진은 최근 캄보디아 등 해외 취업 관련 글 대부분을 삭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캄보디아행 유인 광고에 긴급 삭제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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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진 기자(gard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1200/article/6766174_367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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