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잘한다’는데, 외교가 ‘식었다’... 54%의 경고, 이재명 정부 민심 흔들리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54%로 집계됐습니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경제와 민생 분야에서는 여전히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외교와 부동산 정책이 잇따라 논란에 오르며, 전체 흐름이 흔들린 것으로 보입니다.
지지율은 여전히 과반선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하락은 방향이 달랐습니다. 경제보다 외교와 정책 신뢰가 더 큰 변수로 작용했고, 체감 온도는 분명 달라졌습니다.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의 속도, 실행의 감각, 그리고 외교 대응의 온도 차가 민심의 체온을 조금씩 식히는 모양새입니다.
■ 취임 후 최저치… 긍정 54%, 부정 35%
한국갤럽이 17일 공개한 ‘10월 3주차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5%였습니다.
‘의견 유보’는 10%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9월 넷째 주 조사(긍정 55%)보다 1%포인트(p) 낮은 수치이자 갤럽이 집계한 취임 이후 최저 기록입니다.
지지율은 지난 6월 넷째 주 64%, 7월 첫째 주 65%로 정점을 찍은 이후 9월 셋째 주 60%, 넷째 주 55%로 이어지며 완만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도 외교·중국·부동산 관련 지적이 부정 평가 이유로 많이 언급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10·15 부동산 대책이 조사 후반부에 발표된 만큼 정책 발표의 반향을 단정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조금 이르다는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 긍정 이유 ‘경제·민생’, 부정 이유 ‘외교’ 1위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본 이유로는 ‘경제·민생’(16%)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외교’(15%), ‘전반적으로 잘한다’(8%), ‘소통’과 ‘직무 능력·유능함’(각 7%) 순으로 꼽혔습니다.
반면 부정 이유의 1위는 ‘외교’(18%)였습니다.
‘친중 정책·중국인 무비자 입국’(8%), ‘경제·민생’과 ‘독재·독단’(각 7%)이 뒤를 이었습니다.
같은 사안을 두고 긍정과 부정의 인식이 동시에 갈린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경제에선 지지를 받지만, 외교와 정책 방향성에서는 불안감이 커진 셈입니다.
■ ‘무비자·캄보디아·부동산’ 3가지 요인 거론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중국인 무비자 입국 조치,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구금 사건, 그리고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주요 변수로 꼽았습니다.
외교 대응의 미흡과 부동산 규제 강화에 대한 반발이 동시에 나타나, “정책 방향은 옳지만 속도와 체감이 엇갈린다”는 반응이 관찰됐다는 말입니다.

■ 정당 지지도… 민주당 39%, 국민의힘 25%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9%, 국민의힘 25%였습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각각 3%, 진보당 1%로 뒤를 이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직전 조사보다 1%p씩 올랐지만 여당이 40%선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지지층 결집보다는 민심 균형 이동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정당 구도 자체는 추석 연휴 전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무당층은 28%로 조사돼, 여야 모두에게 안정된 지지 기반이 충분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 내년 지방선거 전망 ‘초박빙’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지방선거 전망도 팽팽했습니다.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9%,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6%로, 오차범위(±3.1%p) 안에 있었습니다.
‘의견 유보’는 24%였습니다.
이는 전국 여론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정책 대응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원전·동성결혼 등 사회 이슈 인식도 조사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 이슈 관련 인식 변화도 함께 물었습니다.
원자력 발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확대’ 40%, ‘현 수준 유지’ 37%, ‘축소’ 11%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에는 축소론이 우세했지만, 최근엔 확대 의견이 다시 힘을 얻고 있습니다.
동성결혼 법제화는 ‘반대’(58%)가 ‘찬성’(34%)보다 많았고 2년 전보다 찬반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보수층 반대가 강화되고, 20~30대의 찬성 비율은 다소 낮아졌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살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2.1%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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