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로 접근, 발톱 뽑고 담뱃불 고문…캄보디아 한국인 상대 범죄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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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인 상대 범죄 근거지의 실태가 드러났다.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88일간의 캄보디아 취재 끝에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와 감금, 인신매매 사건의 실태를 낱낱이 공개해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한국인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벌이는 인신매매와 감금의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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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탕감해 주겠다'에 속아…공항 도착 즉시 감금, 금품 갈취"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손가락 잘리기 전에 통장 비밀번호 풀어라" 취재진 향해선 'V'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88일간의 캄보디아 취재 끝에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와 감금, 인신매매 사건의 실태를 낱낱이 공개해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자료와 피해자 증언을 종합하면, 한국인 청년들이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미끼에 낚여 캄보디아로 유인된 후 겪은 폭력과 협박은 상상을 초월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뒤 철문과 높은 담벼락, CCTV와 경비가 삼엄한 '웬치'라 불리는 감옥 같은 범죄 단지로 끌려간다. 단지 안에선 단순 사기뿐 아니라 납치, 인신매매, 폭행 등 다양한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피해자 A 씨는 인터뷰에서 "'2주만 호텔에 머물면 대출금을 탕감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왔다가 도착 즉시 감금됐으며, 발톱을 뽑히고 담뱃불로 몸을 지지는 등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까스로 다른 조직에 팔려 가기 직전 탈출해 제작진에게 모든 사실을 제보했다.

A 씨는 항구도시 시아누크빌에서 탈출하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공항에서 텔레그램 아이디 '꼬미'라는 여성이 나를 안내했지만 호텔에서는 한국인 남성이 나타나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계속해서 통장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손가락을 잘라 버리기 전에 계좌 비밀번호를 풀어라'고 위협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서 씨는 현지 교민의 도움으로 대사관을 거쳐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텔레그램과 인터넷에서 고수익 번역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현지에 가게 됐다. 컴퓨터로 번역만 하면 된다고 했고, 밥도 제공한다고 해서 속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를 타자마자 '비행기 타셨나요?'라며 사진을 보내라고 했다. 사진을 보내니 '이제부터 내가 관리하는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다시 보내왔다"며 그 역시 '꼬미'라는 한국인과 지속적인 연락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 조직은 피해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건물 전체를 사용하며 많은 수의 한국인들을 감금해 계좌와 돈을 강제로 요구했다. B 씨는 "한국인들이 여러 명 있었다. 금품 협박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단순 협박에 그치지 않고 조직 내부에서 고문과 폭행이 반복되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제작진은 피해자들의 공통 분모인 '꼬미'라는 여성의 조직과 접촉을 시도하며 같은 조직의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나미'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미'로 추정되는 남성은 담담하게 "나도 고문과 납치는 하기 싫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 온 거 아니냐. 돈을 벌려고 불법에 가담한 것 아닌가? 안 가면 그만이다"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제작진이 "양심의 가책을 받지는 않냐"고 묻자 "내가 왜 나한테 오는 일거리를 거부해야 하냐"고 되물으며 손가락으로 '브이'까지 해 충격을 더했다.

이 같은 사건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수도 프놈펜을 비롯해 여러 도시에 유사한 범죄 단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공항에서 항구도시, 국경 지역까지 이동하며 철저히 통제당했고, 탈출이 어렵게 고문과 협박이 일상적으로 자행됐다. 실제로 대사관 관계자조차 "단지 내부에서는 구출이 불가능하다"라고 현지 구조의 한계를 인정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한국인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벌이는 인신매매와 감금의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과거 국내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인물들이 캄보디아에서 활동한 사실까지 맞물리며 경각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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