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엔비디아 '왕조'…떠오르는 '대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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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업계 판도가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에서 치열한 경쟁 체제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탈엔비디아' 흐름이 빨라지면서, 엔비디아만 비추던 스포트라이트가 옅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번 주 대형 AI 반도체 공급 계약들이 잇따라 발표됐는데, 그 주체가 엔비디아가 아닙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엔비디아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임선우 캐스터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가 워낙 탄탄하다 보니, 아직은 아니지만, 경쟁사들의 존재감이 위협적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주, 그 가능성이 엿보였죠?
[캐스터]
네, 맞습니다.
며칠새 굵직굵직한 업계 빅샷들의 초대형 투자와, 합종연횡 소식이 연거푸 나왔는데요.
대표적으로 '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AMD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오픈AI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서, 이번엔 오라클과 손을 맞잡았는데요.
양사는 내년 3분기부터 AMD 칩으로 구동되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5만 개의 GPU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규모도 계속해서 늘릴 예정입니다.
여기에 오라클은 자사가 계획 중인 새로운 AI 데이터센터가 모두 AMD 프로세서와 네트워킹 시스템으로 구성된다며 한껏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 소식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화요일장 5%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이밖에 주 후반 인텔도 내년부터 인공지능 전용 칩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내놓으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4% 넘게 껑충 뛰었고요.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었던 구글도 직접 만든 TPU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를 굴리고 있는 데다, 젠슨 황 CEO가 애타게 러브콜을 보내는 중국에선 화웨이가 홀로서기에 성공해 기술굴기 선봉대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엔비디아 일변도였던 AI 무대에 새로운 얼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중에서도 오픈AI가 업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최근 초대형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반도체주 흐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이 해주고 있죠?
[캐스터]
그렇습니다.
앞서 AMD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번 주에는 브로드컴과 10기가 와트 규모의 칩 계약을 맺었다는 뉴스로 반도체주에 훈풍을 불어넣었습니다.
직전까지만 해도 미중 갈등 이슈가 모처럼 만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투심이 쪼그라들었었는데, 단숨에 상황을 역전시키면서,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AI에 꽂혀있음을 여실히 보여줬고요.
엔비디아 다음 무대의 주인공은 자신들이라는 걸 어필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탈엔비디아' 흐름이 두드러지는 모습인데,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나온다고요?
[캐스터]
오픈AI가 1조 달러, 우리 돈 1천조 원이 넘는 지출을 약속한 가운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년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향후 10년간 오라클과 AMD, 브로드컴 등으로부터 총 26기가와트가 넘는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필요한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과 부채 파트너십, 추가 자금 조달 방안 등을 추진 중인데요.
구체적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스스로 컴퓨팅 자원 공급업체가 되는 방안도 검토 중이고, 지식재산권 수익화와 온라인 광고 시장 진출, 또 아이폰을 만든 애플의 전설적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협업해 하드웨어 시장 진출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오픈AI 덕에 우리 기업들도 분위기가 좋죠?
[캐스터]
오픈AI는 말 그대로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는데요.
지금 보고 계시는 그래픽에서 알 수 있듯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발표한 5천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오라클과 엔비디아 등 업계 큰 손들과 연거푸 빅딜을 터뜨렸습니다.
덕분에 오픈AI에 올라탄 K-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활짝 웃고 있는데요.
당장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하나로 요구하는 반도체 물량만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에 달하는데, 현재 고성능 D램 생산량의 2배 수준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각각 1, 2위로 글로벌 HBM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소식인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후년 한국 기업들의 합산 점유율이 8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고요.
또 오픈AI가 엔비디아에 대항해 새 AI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 입장에선 큰 호재입니다.
엔비디아 일변도에서 벗어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새롭게 생기는 데다, 맞손을 잡은 오픈AI가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큽니다.
특히 메모리 업체들이 그간 엔비디아의 독점력 때문에 가격이나 물량 결정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던 만큼, 만약 오픈AI가 고성능 메모리를 사용하는 키 플레이어로 부상하면, 국내 기업들의 공급 협상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문제는 자금력이죠. 지금 나열된 프로젝트들을 감당할 수 있는 돈이 있느냐가 관건인데, 전문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재무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짙어지고 있어요?
[캐스터]
맞습니다.
업계는 환호와 동시에, 투자에 의존하고 있는 오픈AI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태우며 연일 전 세계 기업과 협력을 약속하는 모습에 우려의 시선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올 상반기 6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손실은 10조 원을 훌쩍 넘기면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지출을 계속해서 늘리면서 적자 규모는 당분간 더 커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오픈AI는 오는 2029년까지는 흑자 전환이 불가능하고, 그때까지 440억 달러, 61조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근에는 이 금액마저 높여 잡았습니다.
지난 1년간 50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1천억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지만, 앞으로 10년간 수천억 달러에 육박하는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최근 브로드컴과의 거래도, 총 3천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오픈AI는 칩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AI 골드러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업계는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에 따라, 엔비디아와 경쟁사들의 미래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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