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구역 되면 거래 끊길라” 씨말랐던 매물 다시 내놓는 서울 아파트들

지난 15일 정부가 발표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 대한 토지 거래 허가 구역 지정이 오는 20일로 임박하면서, 이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 부동산 거래가 끊길까 우려하는 집주인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16일 기준 서울 도봉구의 아파트 매물은 3494건으로 7일 전(3242건)보다 7.7% 증가했다. 일주일 새 서울에서 가장 많이 매물이 늘었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는 103건에서 126건, 신동아2단지는 33건에서 41건으로 늘었다. 창동 북한산아이파크(90건→103건), 도봉동 서원아파트(125건→132건)도 증가세를 보였다.
도봉구 다음으로 서울에서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송파구가 7.0%, 금천구가 6.7%, 강동구가 5.5%, 마포구가 5.1% 순이었다. 특정 자치구에 한해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하지는 않았으나, 세대수가 많고 기존 거래량도 활발했던 단지들의 등록 매물 수가 크게 뛰면서 해당 자치구의 증가율을 견인하는 양상이다.
이른바 ‘한강 벨트’라 불리는 지역에서도 급매물이 쏟아졌다. 성동구 금호동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는 10일 69건이던 매물이 17일 96건으로 약 39% 증가했고, 인근 벽산아파트도 같은 기간 80건에서 87건으로 늘었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137건에서 158건으로 증가했다.
오는 20일 이후 서울 전역이 토지 거래 허가 구역으로 지정되면 당분간 거래량이 급감할 것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일단 매물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 앞으로 세를 안은 매물을 원할 때 쉽게 처분하기 어려워져 20일까지 꼭 팔고 싶다고 간청하는 집주인들도 있다”고 했다.
다만 매물이 많아졌다고 해서 매수세 역시 빠르게 따라붙는 양상은 아니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문의는 많지만 추석 이후 호가가 단기간에 오르면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급매물이라고 해도 가격을 많이 내린 물건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부동산 대책에서 토지 거래 허가 구역으로 지정되리라는 예측이 많지 않았던 서울 서남부권에서도 규제 이후 거래가 끊길 것을 우려해 급히 시장에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이 많아지고 있다. 관악구 신림푸르지오1차는 115건에서 135건, 금천구 시흥동 벽산5단지는 156건에서 168건으로 매물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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