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술 마시고 노는 게 유방암 인식 개선?… 잡지사 자선 행사 논란

이윤정 기자 2025. 10. 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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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여성 패션 잡지 'W코리아'가 주최한 자선 행사를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배우들이 술잔을 들고 음악을 즐기는 모습의 영상에는 "이게 유방암 인식 개선이 되는 장면인가", "참석한 공인 중에 왜 이 행사에 왔는지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생각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유방암 환자인데, 제 병이 당신들에게 그렇게 파티하며 술 마시고 웃을 요소가 됐나", "환자들 현실은 언급 한 줄 없고, 음악 틀고 리듬 타는 영상이 인식 개선의 전부인 세상이라니, 위선"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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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여성 패션 잡지 ‘W코리아’가 주최한 자선 행사를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행사 취지와 달리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파티로 변질됐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유방암에 가장 안 좋은 게 술”이라며 행사에서 음주와 가무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W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2025’를 개최했다. W코리아는 1972년 미국에서 창간된 패션 잡지 W의 한국 라이선스 매거진이다. 2005년 발간 이듬해부터 ‘여성의 유방암 인식 향상과 조기 검진 중요성을 알리겠다’며 매년 같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W코리아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사진들./W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행사에는 유명 연예인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BTS) 뷔, 빅뱅 태양,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안유진 등 아이돌은 물론 배우 변우석·정해인 등도 행사장을 찾았다. W코리아 인스타그램에는 이들이 술잔을 들고 음악과 파티를 즐기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다. 서로를 알아보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공유됐다.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차갑다. 유방암 인식 개선과 유명인 친목 모임의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 W코리아 게시물에는 비판 댓글이 가득하다. 배우들이 술잔을 들고 음악을 즐기는 모습의 영상에는 “이게 유방암 인식 개선이 되는 장면인가”, “참석한 공인 중에 왜 이 행사에 왔는지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생각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유방암 환자인데, 제 병이 당신들에게 그렇게 파티하며 술 마시고 웃을 요소가 됐나”, “환자들 현실은 언급 한 줄 없고, 음악 틀고 리듬 타는 영상이 인식 개선의 전부인 세상이라니, 위선”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날 공연 선곡에 대한 비판도 일었다. 가수 박재범이 2015년 발매한 ‘몸매’를 열창했는데, 여기에 “지금 소개받고 싶어 니 가슴에 달려 있는 자매 쌍둥이” 등 여성 몸매를 선정적으로 묘사하는 가사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박재범은 “암 환자분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W코리아는 영상을 올린 지 20분 뒤 박재범 공연 영상을 삭제했다.

W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캠페인을 통해 지난 20년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된 누적 금액은 11억원이다. 연평균 5500만원 규모다. W코리아는 이 행사에 대해 ‘국내 최대 규모 자선 행사’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온라인상에선 행사 규모나 횟수에 비해 기부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정작 일반인들끼리 모여서 하는 ‘핑크런’보다 기부금이 작으면서 참석 연예인들이 유방암을 위해서 뭘 했다고 술 마시고 하하 호호하면서 유방암과 전혀 맞지 않은 노래를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운영하는 유방 건강 인식 향상을 위한 러닝 행사 ‘핑크런’의 지난 24년간 누적 기부금은 4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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