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논란’ 존슨앤존슨 베이비파우더, 수천억 배상 이어 또 英서 집단소송 무슨일

양호연 2025. 10. 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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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이하 J&J)을 상대로 영국에서 대규모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원고 약 3000명은 J&J가 석면에 오염된 탈크(활석) 성분의 베이비파우더를 수십 년간 판매했다며 자신 또는 가족이 난소암이나 중피종 등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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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이하 J&J)을 상대로 영국에서 대규모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원고 약 3000명은 J&J가 석면에 오염된 탈크(활석) 성분의 베이비파우더를 수십 년간 판매했다며 자신 또는 가족이 난소암이나 중피종 등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미국 내 J&J 관련 탈크 소송과 유사한 형태로, 영국은 물론 전세계 소비자 안전과 화장품 규제 체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7일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이들은 런던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원고 측 변호인인 마이클 롤린슨 KC는 “전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채굴되는 탈크 광산 중 석면이 섞이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며 “J&J가 사용한 광산도 모두 석면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J&J는 내부 보고서와 과학 연구를 통해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이를 숨긴 채 판매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J&J는 2022년까지 탈크 기반 베이비파우더를 판매했으며, 2023년부터는 옥수수 전분(corn starch)으로 성분을 대체한 바 있다.

원고 측은 “J&J가 석면 검출 가능성을 은폐하고 규제당국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며, 석면의 위험을 축소하는 연구를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롤린슨 변호사는 “회사가 제품의 명성과 수익을 지키기 위해 소비자 안전을 희생했다”며 “악의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피해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패트리샤 앤젤 씨는 남편이 2006년 중피종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은 전기공으로 일했지만 석면에 노출된 적이 없었다. 다만 매일 샤워 후 J&J 탈크를 썼다”며 “부검 결과 탈크와 함께 석면 흔적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중피종은 대부분 석면 노출로 인해 발생하며, 공기 중 미세한 섬유를 흡입하면 폐에 침착돼 암으로 발전한다. 원고 측은 “베이비파우더 사용 시 공기 중에 분진이 떠다니며 흡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J&J에서 분사된 켄뷰(Kenvue) 측은 강하게 반박했다. 대변인은 “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공감을 표하지만, 사실이 중요하다”며 “존슨즈 베이비파우더는 전 세계 독립 연구기관과 보건당국의 수십 년간 검증을 거친 안전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또 “사용된 탈크는 규제 기준을 충족했으며 석면을 포함하지 않았고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3년 미국에서 J&J는 베이비파우더의 발암 논란을 둘러싼 소송에서 패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암 환자 앤서니 에르난데스 발데스 씨의 손해배상 청구를 받아들여 J&J에 1880만 달러(약 240억원) 배상을 평결했다.

이듬해에는 집단 소송과는 별개로 7억 달러(약 9370억원)를 미국 당국에 지불하기로 했다. 이는 J&J가 베이비파우더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미국 42개 주(州) 검찰과 조사 중단을 조건으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존슨앤드존슨의 베이비파우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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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연 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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