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각, 야당에 사실상 ‘항복’ 선언하고 겨우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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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두 차례에 걸친 하원의 불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16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하원은 내각을 이끄는 르코르뉘를 상대로 불신임 투표를 두 차례 연달아 실시했다.
르코르뉘는 2024년 7월 여당의 참패로 끝난 프랑스 총선 이후 세 번째 임명된 총리다. 2017년 5월 마크롱의 대통령 취임 당시부터 계산하면 르코르뉘는 7번째 총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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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개혁 연기, 의회에 대한 정부 우위 포기
BBC “대통령 권한 쇠퇴 보여주는 권력 이동”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두 차례에 걸친 하원의 불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하원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불리한 여소야대 국면이란 점을 감안하면 다소 뜻밖이다. 마크롱과 르코르뉘가 야권에 사실상 ‘항복’ 선언을 한 결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로써 2026년도 프랑스 예산안 통과에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프랑스 정치의 주도권은 정부·여당에서 야권이 주도하는 의회로 완전히 넘어갔다.

좌파와 극우 진영을 합친 야권이 원내 과반 다수를 점한 여소야대 국면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좌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온건한 사회당이 총리를 끌어내리는 데에는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BBC는 “불신임 위기에 직면한 정부에 사회당원들이 구명 밧줄을 던져(threw a lifeline) 겨우 살렸다”고 묘사했다.


프랑스 제4공화국(1946∼1958)은 그 이전의 제3공화국(1870∼1940)과 더불어 의원내각제를 채택했다. 군소 정당들이 난립하는 의회가 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가운데 정작 그 의회의 신임에 기초한 정부는 허약하고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3·4공화국을 더한 82년간 내각이 120번 넘게 교체될 만큼 정치가 불안했다. 이에 1958년 프랑스 정권을 장악한 샤를 드골 장군은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제5공화국을 출범시켰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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