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마다 다른 재무제표 분석…신용등급 들쭉날쭉

김경렬 기자 2025. 10.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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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하면서 채권등급에 스플릿(신평사간 등급 불일치)이 발생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5일 고려아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지난 6월 20일 정기평가에서 LG화학에 대해 기존에 제시한 '안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했다.

나신평과 한기평은 LG화학 신용등급을 AA+로 책정하고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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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하면서 채권등급에 스플릿(신평사간 등급 불일치)이 발생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5일 고려아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의 등급 하향으로 평가업체 3개사에서 발생한 등급 스플릿은 해소됐다.

앞서 이들의 평가가 차이 난 배경으로 순차입금 집계 방식이 주목받는다. 순차입금은 회사의 현금 흐름을 살펴보는 핵심 지표다.

한신평은 고려아연의 회사채를 AA+로 평가할 당시인 지난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을 3조8866억원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조정'순차입금이라는 평가 지표를 추가해 해당금액이 3조45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조정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과 장단기 금융상품, 단기 금융투자자산을 뺀 값이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3월 말 기준 고려아연의 순차입금을 3조476억원으로 제시했다.

LG화학의 신용등급 스플릿은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았다. 한신평은 지난 6월 20일 정기평가에서 LG화학에 대해 기존에 제시한 '안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LG화학이 대규모 투자가 계속되면서 차입금이 증가했지만, 사업경쟁력과 재무안정성이 탄탄하고 다각화된 제품과 사업포트폴리오가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고 봤다.

나신평과 한기평은 LG화학 신용등급을 AA+로 책정하고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올초 나신평이 등급 전망을 선제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5개월 뒤 한기평이 같은 의견을 냈지만, 한신평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신평이 집계한 LG화학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21조8369억원. 나신평과 한기평이 집계한 값(22조1093억원)에 비해 2700억원 가량 적다.

신평 3개사가 순차입금을 제각각으로 책정한 경우도 있다.

S-Oil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해 나신평과 한신평은 AA 등급과 '긍정적' 등급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한기평의 등급은 AA+로 1노치 높아 등급 스플릿이 나있다. 등급이 1노치만 달라도 채권 금리는 1%포인트 이상 벌어질 수 있다.

S-Oil의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나신평과 한신평이 각각 6조6321억원, 6조6241억원으로 비슷하게 산출했지만, 한기평은 6조2587억원으로 타사대비 3700억~3800억원 적게 집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평가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순차입금과 같은 핵심 지표가 과도하게 차이가 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어느 정도 기준은 서로 맞추는 게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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