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의 계절…국내 고배당 ETF·은행주에 관심 쏠린다
배당 잘하는 기업엔 세제혜택
정부 밸류업 정책에 배당주 ‘붐’
국내 상장 ETF로 자금 몰려
올 9월까지 5조 유입, 작년 추월
한국 배당성향 낮아 증가 기대
‘제2의 월급’ 은행주도 인기


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는 기업 배당이 집중된 12월을 앞두고 배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시기다. 배당 절차 개편으로 과거보다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지만 배당주 중심의 주가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금융시장 유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도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배당수익이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배당주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배경과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배당 관련 상품들을 살펴본다.
◆ 내년 배당소득 분리과세…배당주 투자 매력↑=2026년부터 개인투자자를 위한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될 전망이다. 일정 한도 내 배당소득에 대해 별도의 세율로 과세해 고배당주 투자 매력을 높이는 제도다. 기획재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25% 이상이면서 과거 3년 평균 대비 105% 초과 배당을 시행한 기업이 대상이다. 이 조건을 충족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배당성향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2023년 한국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27.2%로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프랑스는 65.6%, 캐나다는 61.6%, 독일은 54.6%, 미국은 42.7%로 한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오히려 향후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 증가 여지가 크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내년부터는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당을 늘리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일부 기업에서는 감액배당(비과세 배당) 제도 도입 움직임도 나타나며 배당주 열풍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 이미 국내 ETF 시장은 배당주 열풍=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배당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미국 중심 배당투자자들이 한국 배당주 ETF로 눈을 돌리면서다. 올해는 9월말까지 국내 상장 배당주 ETF로 약 5조원이 유입되는 등 자금이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유입 규모인 3조7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순자산 1조원이 넘는 한국 배당주 ETF도 탄생했다. 한화자산운용 ‘PLUS 고배당주’의 순자산은 13일 기준 1조6164억원이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신한자산운용의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등 금융·보험 중심 상품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50%를 넘어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시장에는 고배당 ETF 신규 상품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에만 국내 고배당 ETF가 4개 상장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한국고배당&미국AI테크 ETF’, 신한자산운용의 ‘SOL 코리아고배당 ETF’, 한화자산운용의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 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 ETF’ 등이 새롭게 선보이며 고배당 ETF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 안정적 실적과 사회적 역할…은행주 주목=안정적인 배당소득을 가져다주는 개별 종목 중에서는 은행주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은행주는 ‘주주환원 모범생’으로 불리는 배당주인 데다가 주요 금융지주사에 내년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비과세 배당 시작을 앞두고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업계 최초로 이미 3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2026년초부터 비과세 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 KB금융도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는 업계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이 은행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적기라고 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부터 우리금융지주는 배당 비과세, 나머지는 분리과세가 적용될 예정이며, 2027년에는 금융지주 4사 모두 배당 비과세를 전망한다”며 “개인투자자에게 은행주 배당이 ‘제2의 월급’이 되는, ‘국민주’로의 전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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