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풍미’ 재배 붐…공급 늘며 고구마값 약세

서효상 기자 2025. 10.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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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햇고구마 수확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시세는 전년보다 다소 약세로 흐르고 있다.

올해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신품종 호박고구마 '호풍미'가 그 원인으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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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강하고 수량성 좋아
외래종 대체하며 산지 보급 확산
작년 10월 평균값보다 10% ↓
품질 신뢰 쌓아야 안정세 찾을듯

전국적으로 햇고구마 수확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시세는 전년보다 다소 약세로 흐르고 있다. 올해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신품종 호박고구마 ‘호풍미’가 그 원인으로 언급된다. ‘호풍미’는 2021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품종으로 이상기상에 강하다는 평을 받으면서 보급이 확산됐다. 고구마 품종 국산화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시세 형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수량성 강한 국산 신품종 ‘호풍미’ 재배 급증=15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고구마는 10㎏들이 상품 한상자가 2만1637원에 거래됐다. 전년 10월 평균(2만4072원)보다 10.1%, 평년 10월(2만5083원)보다 13.7% 낮다.

품종별로 보면 ‘호풍미’ 시세는 고구마 전 품종 평균 시세보다 유독 낮다. 같은 날 동일 규격 ‘호풍미’ 경락값은 1만9160원이었다. 호박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는 각각 2만6005원, 2만2888원으로 고구마 전 품종 평균 시세보다 높았다.

이용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시장 반입량 기준으로 지난해까지는 ‘호풍미’가 전체의 30%였는데 최근엔 비중이 50∼60%로 늘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 당진지역 ‘호풍미’ 재배면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당진은 농진청 조사 결과 올해 기준 호풍미 재배규모 1위(500㏊) 지역이다. 이어 경기 여주(360㏊), 전남 해남(286.5㏊) 순이다. 호풍미 점유율은 2022년 0.3%에서 올해 기준 16.5%로 급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호풍미’ 열풍 이유는 재배 편이가 꼽힌다. 고재형 중앙청과 경매사는 “농가들이 많이 재배해온 호박고구마 외래종과 비교하면 ‘호풍미’는 폭염·폭우 등 기상이변에 강하고 수율도 높다”고 말했다.

해남 화산농협 관계자는 “과거에 심던 호박고구마 외래종은 조금만 날씨가 가물어도 종순이 죽는 사례가 많았다”며 “농가로선 재작업을 해야 하니 인건비가 많이 들고 작업 능률도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풍미’는 한번 심어놓으면 손이 덜 가고 생산량도 더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국산 품종 비율 14.9%→41.1%로 껑충…시세 극복은 숙제=외래종이 잠식했던 고구마분야가 국내 개발 품종으로 돌아선 것은 희망적이나 시세가 안정화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라는 게 유통인들의 진단이다.

이 경매사는 “고구마는 저장이 가능해 산지출하조직들은 시세를 봐가면서 출하 시기를 조절하는데, ‘호풍미’는 시세가 높지 않아 저장에 많이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면서 “‘호풍미’를 포함해 당분간 고구마 시세는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고 경매사도 “당진산 ‘호풍미’ 출하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고구마 전체 시세가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풍미’를 육성한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소득식량작물연구소의 이형운 농업연구관은 “이상기후에 강하고 수량성도 좋은 ‘호풍미’가 보급되면서 2016년 기준 전체 고구마시장에서 국산 품종 비율은 14.9%였으나 올해는 41.1%로 3배 가까이 올랐다”며 “시장 유통인들 사이에서 ‘호풍미’ 품질에 대한 신뢰가 더 쌓이고, 소비자 인식도 확대되면 점차 시세도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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