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문경 효자 된 ‘감홍’ 사과

문경/이승규 기자 2025. 10. 1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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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모양에도 당도 높아
수확기인 10월에만 맛볼 수 있어
경북 문경의 특산품인 '감홍' 사과. 당도가 높은 대신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 수확철인 10월 중순에만 맛볼 수 있다./문경시

국내 사과 농가가 기르는 사과 품종은 총 30여 개. 품종마다 맛과 모양이 다르다. ‘감홍(甘紅)’은 농촌진흥청이 1992년 개발한 품종이다. 모양은 울퉁불퉁하지만 이름처럼 당도가 가장 높다. 보통 16브릭스가 넘는다. 다만 오래 두고 먹을 수 없어 수확기인 10월 중순에만 맛볼 수 있다.

국내 감홍 사과의 65%가 경북 문경에서 난다. 원래 감홍 사과는 ‘동녹’이 잘 생겨 농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었다. 동녹은 사과 표면이 녹이 슨 듯 거칠어지는 현상이다. 문경시가 사과연구소를 세우고 재배 기술을 연구해 동녹 현상을 크게 줄였다. 김경훈 문경시 전략작목연구소장은 “다른 지역에선 애물단지였던 감홍 사과가 문경에선 효자 작물이 됐다”고 했다.

문경시는 매년 10월 ‘문경 사과 축제’도 연다. 지난해 행사에는 41만명이 찾았다. 올해 축제는 18~26일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열린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올해는 사과 축제를 시작한 지 20주년이 된다”며 “10월에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감홍 사과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기르는 사과는 ‘부사’다. 부사는 일본 후지 품종이다. 식감이 아삭하고 겨울 내내 두고 먹을 수 있다. 점유율이 약 67%다.

부사가 장악했던 국내 사과 시장에 다양한 품종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의 기후 환경에 맞는 특화 상품을 키우고 있다. 대구 군위군은 노란색 ‘골든볼’을 재배한다. 지구온난화로 사과 재배 지역이 북상하면서 선택한 자구책이다. 골든볼은 더위에 잘 견뎌 8월 중순에 수확할 수 있다. 당도도 15브릭스 정도로 뛰어난 편이다.

충북 충주와 경북 포항에선 2019년 개발된 ‘이지플’ 품종을 키우고 있다. 강원 홍천은 일교차가 클수록 당도가 올라가는 ‘컬러플’을, 경북 청송은 ‘시나노골드’를 특화 작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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