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2-3 충격패’ 눈물로 사과했는데…팬들 선 넘은 조롱, ‘동양인 인종차별적 시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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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리시오 브루노를 향한 선 넘은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브루노는 팬들에게 눈물로 사과했다.
그러나 팬들은 브루노를 향해 '선 넘은 조롱'을 이어갔다.
팬들은 댓글로 브루노를 향한 인신 공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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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파브리시오 브루노를 향한 선 넘은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시각까지 포함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10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1승 1무로 10월 A매치를 마무리했다.
이날 브루노는 패배의 원흉으로 몰렸다. 브라질이 2-0으로 앞서던 상황, 잇따른 실책으로 역전의 빌미를 내줬기 때문. 첫 번째 실점 상황, 브루노는 박스 안에서 패스할 곳을 찾다 허둥대며 넘어졌다. 그 상황에서 급하게 패스를 했는데 일본 선수에게 향하며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나카무라의 헤더를 골문 안으로 잘못 걷어냈다.
브루노는 팬들에게 눈물로 사과했다. 그는 경기 직후 “내 플레이 중 불운한 장면이 하나 있었다. 정말 사과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이 나라는 선수 자체를 규정짓는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내 실수였고, 그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하나의 실수로 내 커리어 전체가 정의될 수는 없다. 일부 사람들이 나를 낙인 찍거나 비난할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운하게 나온 실수 때문에 나를 십자가에 못 박지 말아달라.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냉정을 잃지 않기 위한 하나의 교훈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족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훔친 브루노였다. 그는 "라커룸으로 돌아온 뒤 가장 먼저 도착한 메시지는 아내에게서 온 것이었는데, 그 메시지가 나에게 용기를 주고, 무엇보다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줬다.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 안첼로티 감독이 포옹해줬고, 카세미루도 나를 격려해줬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팬들에게 사과하는 것 뿐이다"라며 계속해서 사과했다.
그러나 팬들은 브루노를 향해 ‘선 넘은 조롱’을 이어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는 브루노가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진들이 널려 있었다. 팬들은 댓글로 브루노를 향한 인신 공격을 이어갔다. 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개진할 수 있지만, 비판을 넘는 ‘조롱’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게 문제였다.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시각도 찾을 수 있었다. 팔메이라스 소식통 ‘팔메이렌스 뉴스’는 “브루노는 너무 일본스럽다”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브라질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브루노의 얼굴을 의도적으로 조작한 사진이었는데, 브루노의 눈 부분만 생김새가 달랐다. 양 옆으로 눈을 길게 늘렸다.
이는 일명 ‘눈 찢기’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동양인 인종차별’이다. 서구권에서 오래 전부터 스포츠계는 물론 일상에서까지 해당 인종차별 행위가 이어져 왔다. 평등과 인권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오늘날, 지양해야 할 행위로 계속해서 문제 제기되고 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23년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에 뛰던 손흥민을 향해 ‘눈 찢기’ 인종차별을 한 축구 팬은 법원으로부터 인종차별 혐의를 받아 벌금 및 3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서구권에서도 명백히 '범죄 행위'로 취급하고 있는, 반복되서는 안 되는 차별 행위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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