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끼리 술파티" 논란의 유방암 자선 행사...어땠나
최근 유행 챌린지시키고 활동 계획 물어
"유방암 인식 개선과 무슨 상관이냐" 비판 봇물
박재범 "니 가슴 달려있는 쌍둥이 둥이" 열창
국내 최대 자선행사라더니...연간 5500만원 꼴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국내 유명 패션 잡지사가 주최하는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취지와 달리,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기는 모습만 보였기 때문이다.

W코리아는 1972년 미국에서 창간한 패션잡지 W의 한국 라이선스 매거진으로, 2005년 처음 한국에서 발간을 시작했다. W코리아가 주최하는 유방암 인식 개선 행사 ‘Love your W’는 여성의 유방암 인식 향상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자선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방탄소년단 뷔·RM·제이홉, 에스파 카리나·윈터·지젤·닝닝, 아이브 장원영·안유진, 르세라핌 채원·카즈하,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믹스, 아이들, 아일릿 등 정상급 아이돌과 하정우, 이민호, 이영애, 고현정, 박은빈, 전여빈, 정려원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W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늦은 밤까지 명품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연예인이 포토월에 서 사진을 찍고 이들이 술을 마시며 노는 모습이 ‘유방암인식향상캠페인’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공개됐다.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하는 행사인 탓에 언론사마다 사진과 기사를 쏟아냈고 참석 연예인이 자신의 SNS에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 또 기사화가 되는 등 시끌벅적한 소식이 계속 전해졌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암 환자는 완치 후에도 술을 마실 수 없고, 가슴을 절제해서 저런 파티룩은 입지도 못한다”며 “유방암 자선행사라면서 핑크 아이템이나 핑크리본 하나 없다. 누굴 위한 자선 파티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핑크리본은 유방암 인식의 국제적 상징으로, 유방암 예방, 조기 발견, 환자 지원,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한 캠페인에서 사용된다.
축하 무대와 관련한 논란도 불거졌다. 가수 박재범은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곡 ‘몸매’를 열창했는데 가사가 논란이 됐다. ‘몸매’는 “택시 기사처럼 넌 쭉쭉 가고 빵빵 해”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둥이” 등 여성 신체를 대상화해 노골적으로 묘사한 가사가 특징인 곡이다. 유방암 환자 중에는 가슴을 물리적으로 절제하는 경우도 있는데, 과연 적절한 선곡이었는지를 두고 쓴소리가 쏟아졌다. 결국 W코리아는 무대 영상을 올린 지 20분 만에 이를 삭제했다.
이후 박재범은 “정식 유방암 캠페인 이벤트 끝나고 파티와 공연은 바쁜 스케줄 빼고 좋은 취지와 마음으로 모인 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평소처럼 공연했다”며 “암환자분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건강하시길 바란다. 저도 부상이 있는 상태지만 좋은 마음으로, 무페이로 열심히 공연했다. 그 좋은 마음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유방건강재단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유방 건강 러닝 행사 핑크런은 지난 24년간 누적 기부금이 42억 원에 달한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을 매년 불러 ‘자선 행사’를 열었지만 실상은 일반 시민 모금보다 훨씬 못 미친 것이다.
그렇다고 행사 내용이 유방암 인식 개선과 관련된 것도 아니었다. W코리아는 참석자들에게 최근 유행하는 챌린지를 시키거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물었다. 이 역시,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주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최 측인 W 코리아는 쏟아지는 비판에도 이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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