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자 기다리느라 피말라”…앞으론 심정지 환자에 ‘생명’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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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안에 뇌사자 외에 '심정지 환자'도 장기기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뇌사로 인한 장기기증자가 400명 미만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다.
정부는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심정지가 일어난 경우'에 한해서만 인정할 계획이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현재 장기기증자와 이식 대기자 사이의 간극이 큰데, DCD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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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자만 가능했던 장기기증
심정지 환자도 되게 제도 개선
“22대 국회 임기내 논의 추진”
![[사진 출처=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6/mk/20251016225739427nxjr.jpg)
보건복지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장기 등 이식에 관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연명의료를 중단하고 심정지가 온 사람들도 장기기증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뇌사자만 가능했다.
심정지 후 장기기증(DCD)이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시행 중이다.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생존 기증자를 제외한 전체 장기기증자의 절반 가까이가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 사례다.
정부는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심정지가 일어난 경우’에 한해서만 인정할 계획이다. 사고나 심장마비처럼 급작스럽게 심정지가 일어난 경우에는, 심폐소생술과 각종 연명치료를 통해 환자를 살리는 데 주력한다.
다만 질환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경우, 본인이나 가족이 연명의료 중단에 동의하면 장기기증 절차가 시작된다. 의료진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기증원의 코디네이터가 가족들과 장기기증 상담을 진행한다. 가족들이 장기기증에 동의하고 환자의 심장이 멈추면 장기 적출과 이식으로 이어진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현재 심각한 장기기증·이식 불균형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자는 397명으로, 5년 만에 400명대 선이 깨졌다. 최근 5년 새 코로나19 팬데믹과 의료대란을 연이어 겪으면서 장기기증이 줄어든 여파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현재 장기기증자와 이식 대기자 사이의 간극이 큰데, DCD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DCD가 시행될 경우, 국내에서 장기기증은 최소 20건에서 많게는 200건까지 늘어나게 된다. 신경과와 신경외과 등 의료계에서도 예전부터 DCD 도입을 위해 다양한 세미나와 공청회를 진행해왔다.
대기자와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가지만, 제도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장기이식법과 연명의료법 개정이 필요하고, 일부 종교계와 시민단체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은 “사회적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진행할 것”이라며 “22대 국회 임기 안에 논의가 이뤄지도록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기이식 담당 의료진과 코디네이터 지원도 강화된다. 병원 장기이식센터에 인력이 부족한 만큼, 이번 기회에 체제를 정비해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병원의 전자의무기록을 통해 장기기증 상황을 쉽게 알리고, 가족 상담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DCD가 시행될 경우, 빠른 기증과 이식을 위해 행정 효율이 더 중요해진다.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한 환자라고 하더라도 이식 대상자가 선정되기 전까지는 연명의료가 이어진다. 심정지가 되고 나면 장기 상태가 빠르게 나빠지기 때문이다. 가족 상담과 이식 대상자 선정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환자는 본인 의사에 반한 상황에 오래 놓이게 될 수 있다.
인체조직 기증 체계도 정비된다. 화상 환자, 암치료 이후 조직 재건 환자 등에게 필요하지만 인체조직 수급 불균형은 장기보다 훨씬 심각하다. 사망자 중 인체조직 기증자는 연간 150명 내외이고, 뇌사 장기기증자의 20% 정도만 인체조직을 기증한다. 국내에서 필요한 인체조직의 약 80%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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