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소서 ‘나라 망신’…대나무에 칼로 한글 낙서, “이름 쓰고 하트 그려”

최종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hoi.jongil@mk.co.kr) 2025. 10. 1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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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대나무숲이자 일본 교토의 명소인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이 관광객의 낙서로 훼손되고 있다.

최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대나무에 낙서를 생기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시는 낙서로 손상된 대나무를 베어내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라시야마 대나무숲길은 세계유산 텐류지 북쪽 일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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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이 관광객의 낙서로 훼손된 모습. 일부 나무에 적힌 한국어 낙서. [사진 출처 = 페이스북 캡처]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나무숲이자 일본 교토의 명소인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이 관광객의 낙서로 훼손되고 있다. 일부 나무의 낙서를 보면 일본어와 한자뿐만 아니라 한글로 보이는 글씨도 발견됐다.

최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대나무에 낙서를 생기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교토시가 지난 6일 아라시야마 일대 2.3㏊ 죽림을 조사한 결과 약 7000그루 중 350그루에서 칼·열쇠 등 날카로운 물체로 낙서 또는 흠집을 낸 정황이 확인됐다. 낙서는 대부분 알파벳 이니셜과 방문 날짜, 하트 속 연인의 이름 등이었다.

교토부립식물원은 “대나무 표면에 생긴 흠집은 복구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관광 관계자들은 낙서를 방치하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해 녹색 양성 테이프를 붙여 임시로 가렸지만, 이로 인한 경관 훼손이 생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시는 낙서로 손상된 대나무를 베어내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나무숲 일대는 고도 보존법에 따른 ‘오구라야마 역사적 풍토 특별 보존 지구’에 해당돼 일상적인 유지·관리를 넘는 벌채는 원칙적으론 허용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상처로 인해 대나무가 고사하거나 쓰러질 위험이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에티켓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아라시야마 대나무숲길은 세계유산 텐류지 북쪽 일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다.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소리와 대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어우러져 일본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꼽힌다. 할리우드 영화 ‘게이샤의 추억’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이곳은 지난 2018년에도 대규모 낙서 피해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면서 피해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낙서가 다시 늘기 시작해 여름 들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시카와 케이스케 아라시야마 상가회 회장은 “아라시야마를 방문한 추억을 대나무가 아닌 마음에 새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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