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달러에 사고팔리는 한국인… 국제범죄 먹잇감 [밀착취재-캄보디아 범죄단지 현장을 가다]
도박장 입구서 “안녕하세요 오빠”
한국말 쓰는 직원이 반갑게 응대
돈 탕진하고 범죄 가담 적지 않아
카지노들 웬치와 연계 불법사업 키워
“80% 취업사기, 나머진 도박 탓 감금”
빚 못갚아 몸으로 때우는 식 범죄 가담
구조 후에도 처벌 두려움에 또 웬치로
警, 시아누크빌에 코리안데스크 설치
인터폴 공조 담당 직원 2배 증원 추진

실제 취재진이 15일 찾은 시아누크빌 카지노들에선 한국인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한 카지노에 들어서자마자 택시 문을 열어주던 직원들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한 여성 직원은 취재진에게 “안녕하세요. 오빠”라고 맞이했다. 독한 담배 연기가 뿌옇게 공간을 채우고 있었고, 도박판마다 고카페인 함량 음료수가 놓여있었다. 여기저기 식사가 배달된 이유는 오랜 시간 자리를 뜨지 않고 도박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보파는 설명했다. 국외라고 해도 한국인이 도박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이곳 카지노에 있는 한국인들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국어 간판을 달고 환전 등 업무에 나선 부스들도 눈에 띄었다.


현지인들은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한국인이 웬치에 갇혀 강제노역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증언했다. 돈을 빌린 만큼 그곳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 사기 범죄로 실적을 내라는 것이다. 실적을 맞춰도 바로 풀려나는 건 아니다. 중국 범죄조직 사이에서 한국인은 1만5000달러(약 2100만원)라는 거금에 사고팔리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것도 흔한 일이라고 한다.
보파는 취재진과 동행한 카지노 5곳 중 2곳에서 최근 한국인을 데리고 나왔다고 했다.
30대 남성인 이 한국인은 카지노에서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고 중국 범죄조직에 차용증을 쓰고 돈을 빌렸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결국 웬치에 들어가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 최근 취업사기 사건이 급증했지만 여전히 ‘도박의 덫’에 빠져 웬치에서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 교민은 “옛날부터 카지노에 왔다가 빚을 갚지 못하고 몸으로 때우는 식으로 중국 범죄조직에 팔려가는 한국인들이 있었다”며 “그간 주목받질 못했을 뿐”이라고 혀를 찼다.

경찰에 구조된 뒤 다시 웬치로 돌아가는 일도 부지기수다.
현지 경찰은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이나 현지인 신고를 접수하면 범죄단지를 급습해 그곳에 있는 이들을 잡아들인다. 감금당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할지라도 현장에 있던 이들은 범죄에 가담했다고 보고 체포하는 것이다. 경찰과 이민국 절차를 거치면 3∼4개월가량 지나서야 한국으로 추방된다. 일부는 처벌에 대한 두려움 탓에 경찰에게 석방 대가로 뇌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때 수중에 돈이 없어 중국 범죄단체에 고리 대출을 받은 이도 많다. 결국 경찰서에서 나왔지만 또다시 웬치로 끌려가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캄보디아 당국은 온라인 사기 범죄를 단속해 3개월간 20개국 출신 3455명을 체포했다. 그중 2825명은 추방됐다. 이들은 온라인 사기와 살인,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캄보디아 내 범죄단지가 밀집한 시아누크빌 지역에서 신속한 수사 공조를 할 수 ‘코리안데스크’ 설치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공조 담당 정원 2배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에 따르면 경찰은 현지 파견 경찰관을 기존 3명에서 8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급증하는 납치와 감금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사건이 빈발하는 시아누크빌에 우선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하고 경찰관 2명이 사건을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터폴 공조 담당 직원은 기존 22명에서 47명으로 늘린다. 이들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폭증한 감금 관련 범죄자들에 대해 내려진 인터폴 적색수배와 같이 해외 경찰과 공조 수사 지원 업무를 맡는다.
시아누크빌=글·사진 소진영·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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