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항공료 부풀려 해외출장’…동대문구의회 무더기 연루
[앵커]
지방 의회 관계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 여러 차례 지적돼 왔는데요.
서울 동대문구의회가 해외 출장을 가면서 항공료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용을 과다 청구한 정황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의원과 직원 등 30여 명이 연루된 상태인데, 이런 상황에서 올해 말 또 다른 해외 출장을 계획 중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체코의 한 양조장에서 맥주잔을 들고 웃는 사람들.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원들입니다.
최근 3년간 몽골과 프랑스, 독일 등에 여섯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매년 두 번꼴로 해외에 간 건데, 여기에 예산 2억 7천만 원이 쓰였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의회 직원/음성변조 : "의원들이 다 코스를 정해요. (해외 출장) 국가를…."]
이런 해외 출장 과정에서 이른바 '항공료 뻥튀기'가 있었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전체 출장 비용 가운데 실비로 지급되는 항공료만 실제보다 더 청구하는 방식인데, 이 의회에서만 3천만 원 가까이 부풀려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곳 동대문구의회에서 과다 청구에 연루된 인원은 의원 19명, 직원 13명 등 모두 30명이 넘습니다.
출장 담당 여행사는 요청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여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이거 이러면 안 된다고 우리가 얘기했어요. 항공료 이거 건드리면 안 된다고. 그러니까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이렇게 맞춰 달라'고…."]
문제가 터진 뒤 구의회는 경찰 수사 상황과 기자들의 정보공개청구 움직임 등이 담긴 일종의 대응 문건을 만들었는데, 의회 자문 변호사들도 대부분 범죄 행위 인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구의회 측은 항공료 뻥튀기 배경 등을 묻는 KBS의 질의에 '수사 중이라 답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동대문구의회 의장실 관계자/음성변조 : "(의장님 계신가요?) 아니요. 외부 일정 있으셔서…."]
구의회는 올해 11월에도 미국 동부 지역을 목적지로 한 해외 출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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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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