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도 넘는 ‘김현지 공세’ 멈추고, 김 실장 국감 나와야

한겨레 2025. 10. 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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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연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최소 6개 상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각 상임위마다 경쟁적으로 김 실장을 부를 게 아니라, 소관 상임위인 운영위원회로 집중시키는 것이 김 실장 증인 채택 명분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또 대통령실과 당에서 김 실장 출석 여부를 놓고 여러 입장이 계속 엇갈려 사태를 키우고 국민의힘에 빌미를 준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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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연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최소 6개 상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작 의혹 제기의 구체적 근거는 대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6일 당 소속 이덕수 성남시의원의 기자회견을 열어 “김 실장이 자행한 2013년 성남시 괴문자 발송 정치공작의 실체를 고발한다”고 했다. 당시 성추행으로 고소된 이 시의원에 대해 시민단체 소속이던 김 실장이 “성추행 이덕수”라는 내용의 단체문자를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김 실장이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벌금형을 받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12년 전 명예훼손 사건을 지금 그대로 들고나와 뭘 하겠다는 것이며, 무엇이 정치공작이란 말인가.

지난 14일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김 실장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며 때아닌 색깔론을 들고나왔다. 근거는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남편이 경기동부연합 핵심 세력인데, 김 전 의원과 김 실장이 잘 알고 지냈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다.

국민의힘이 진정 김 실장을 국감에 불러내고 싶은 건지, 아니면 끝까지 나오지는 않고 정치적 공격 소재로만 활용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다. 이런 저질 공세를 쏟아내기 앞서 대통령실 참모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오히려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공세는 국감장 전체를 ‘김현지’로 얼룩지게 만들려고 작심한 것처럼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김 실장에게 ‘비선’이라는 허구의 이미지를 덧씌워 ‘윤석열-김건희’ 이슈를 물타기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국민의힘은 각 상임위마다 경쟁적으로 김 실장을 부를 게 아니라, 소관 상임위인 운영위원회로 집중시키는 것이 김 실장 증인 채택 명분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애초 당연 출석 대상인 총무비서관 시절 그의 운영위 출석을 막으려 해 이 논란을 자초한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 또 대통령실과 당에서 김 실장 출석 여부를 놓고 여러 입장이 계속 엇갈려 사태를 키우고 국민의힘에 빌미를 준 게 사실이다. 국회 운영위에는 총무비서관이 출석하고, 부속실장이 출석하진 않는다. 그러나 국감 직전에 인사가 난데다, 새 정부 초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한 국회 질의에 직접 답하는 것이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지금이라도 운영위 국감에 나오는 실효적 방안을 찾아 소모적 논란을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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