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도 넘는 ‘김현지 공세’ 멈추고, 김 실장 국감 나와야

국민의힘이 연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최소 6개 상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작 의혹 제기의 구체적 근거는 대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6일 당 소속 이덕수 성남시의원의 기자회견을 열어 “김 실장이 자행한 2013년 성남시 괴문자 발송 정치공작의 실체를 고발한다”고 했다. 당시 성추행으로 고소된 이 시의원에 대해 시민단체 소속이던 김 실장이 “성추행 이덕수”라는 내용의 단체문자를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김 실장이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벌금형을 받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12년 전 명예훼손 사건을 지금 그대로 들고나와 뭘 하겠다는 것이며, 무엇이 정치공작이란 말인가.
지난 14일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김 실장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며 때아닌 색깔론을 들고나왔다. 근거는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남편이 경기동부연합 핵심 세력인데, 김 전 의원과 김 실장이 잘 알고 지냈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다.
국민의힘이 진정 김 실장을 국감에 불러내고 싶은 건지, 아니면 끝까지 나오지는 않고 정치적 공격 소재로만 활용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다. 이런 저질 공세를 쏟아내기 앞서 대통령실 참모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오히려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공세는 국감장 전체를 ‘김현지’로 얼룩지게 만들려고 작심한 것처럼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김 실장에게 ‘비선’이라는 허구의 이미지를 덧씌워 ‘윤석열-김건희’ 이슈를 물타기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국민의힘은 각 상임위마다 경쟁적으로 김 실장을 부를 게 아니라, 소관 상임위인 운영위원회로 집중시키는 것이 김 실장 증인 채택 명분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애초 당연 출석 대상인 총무비서관 시절 그의 운영위 출석을 막으려 해 이 논란을 자초한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 또 대통령실과 당에서 김 실장 출석 여부를 놓고 여러 입장이 계속 엇갈려 사태를 키우고 국민의힘에 빌미를 준 게 사실이다. 국회 운영위에는 총무비서관이 출석하고, 부속실장이 출석하진 않는다. 그러나 국감 직전에 인사가 난데다, 새 정부 초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한 국회 질의에 직접 답하는 것이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지금이라도 운영위 국감에 나오는 실효적 방안을 찾아 소모적 논란을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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