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e스포츠 산업 띄운 李대통령… 주력산업 노리는 대전·충남

정민지 기자 2025. 10. 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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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게임 간담회서 "청년 일자리 창출 위한 미래 산업" 전향적 육성 기조 밝혀
충청권 전용 경기장 등 제도 기반 집중… 수도권·부산·광주 지자체 경쟁 심화
지난 3월 대전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이터널 리턴 시즌 6 대회 모습. 대전시 제공

이재명 정부가 게임과 e스포츠 산업 진흥에 힘을 실으면서 관련 생태계 확충에 주력하는 대전·충남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과 e스포츠는 미래 먹거리 부상은 물론, 문화체육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담고 있어 정부에서도 집중도를 높이는 콘텐츠 산업이다. 전용 경기장 구축 등 제도적 기반을 다져온 충청권 역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지원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여느 산업처럼 인력풀이 수도권에 집중된 데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감지한 전국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 등은 충청권이 풀어가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서울 한 게임문화공간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를 찾아 "게임은 규제할 중독 물질이 아닌,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할 미래 산업"이라며 "게임산업을 축으로,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산업 국가로 만들자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호칭과 달리, 한국 게임산업이 과거 규제 정책으로 위축됐던 만큼 새 정부 들어서는 전향적인 육성 강화 기조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게임 전담 조직 신설'과 'e스포츠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지난달 확정된 123대 국정과제 속에도 이들 산업의 지원 구상을 담는 등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처럼 게임과 e스포츠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청년층 등 시민 중심에서 정부·정치권까지 번지는 만큼 지자체들의 경쟁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대전과 충남도 산업 선도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대전시는 2016년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내 대전글로벌게임센터를 열고 게임 개발과 연계 사업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여기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구축해 국내 최대 규모 대회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지난 9월 말 끝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시리즈(PMPS)와 이달 12일 마친 이터널 리턴 프로 정규 시즌 등이 대표적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아레나(원형) 경기장을 갖춘 점도 차별화된 강점이다. 지자체가 설립·운영하는 e스포츠 경기장은 현재 대전을 포함해 부산과 광주, 경남 진주 등 4곳뿐인 데다, 대부분 경기장이 극장식 관람 형태인 것과 달리 대전은 아레나 경기장이다.

올 6월에는 대전을 연고로 둔 프로선수단 3개 팀을 창단, 본격적인 지역 e스포츠 산업 육성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충남도 또한 e스포츠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마다 충남도지사배 청소년·직장인e스포츠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전국 아마추어 선수 160명이 참가한 '2025 충남 아산 슈퍼 e페스타'도 지난달 말 성료했다. 올 11월에는 국내 2개 팀과 중국·스페인 등 해외 2개 팀이 참가하는 관람형 e스포츠 대회도 예정돼 있다.

유치 대회 규모를 키우고 범용성을 높이기 위한 전용 경기장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충남도는 내년 10월까지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축 경기장이 천안아산역 인근에 위치해 있고, 15개 대학이 밀집해 있어 산업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신생 산업에 속하다 보니 인구가 많은 수도권 위주로 e스포츠 생태계가 구상되기 쉽고, 축구와 야구 등 전통 스포츠처럼 프로 선수들의 직업 안정성과 시·도민 문화향유성이 자리잡지 않았다 보니 비수도권의 경우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대도시는 물론 소규모 기초지자체에서도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로, 전국에서 관련 대회가 수차례 열리고 기획되는 상황이다.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지자체 간 경쟁 속 대전·충남이 국내외 산업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명분에 맞게끔 규제보다 진흥에 기조를 둔 게 이번 정부의 흐름으로 보이기에, 도 역시 산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며 "내년 전용 경기장이 준공되면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최대 규모 대회를 유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생태계 확충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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