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4시] ‘충북형 도시농부’ 50만 명이 만든 도농 상생의 실험
“고수익 미끼에 감금까지”…충북도, 캄보디아 취업사기 주의보
제조혁신 앞장서는 충북, AI 팩토리 2년 연속 선정 쾌거
(시사저널=박인옥 충청본부 기자)

충북의 농촌 현장에서 도시민들이 흙을 만지고 있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도시민의 손길이 더해지며, '도농 상생'이라는 낯설던 단어가 일상의 풍경으로 바뀌고 있다.
충북도는 2023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이 인력 중개 50만 명을 돌파했다. 당초 연말 목표를 두 달 앞당긴 수치다. 지방소멸과 일자리 불균형을 해소하는 새로운 지역 일자리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은 도시민이 농촌 현장을 찾아 임시·단기 근로 형태로 일손을 돕는 도농 상생형 일자리다. 도시민은 일터를, 농가는 인력을 확보하며 '윈윈 구조'를 만들어냈다.
도는 매년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농가와 참여자의 의견을 반영해 지침을 손질해왔다. 또한 시·군별 대표번호를 통합하고, 올해 안으로 전산시스템을 완비해 중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책 추진 3년 만에 누적 50만 명을 넘어선 배경에는 현장 중심 행정과 참여자의 경험 개선이 있었다. '함께 사는 방식'을 지역 공동체 안에서 구현한 것이다.
도는 이 성과를 기반으로 '2025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지방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자립형 지역 모델로 평가받았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16일 중부권 '도시농부와의 현장 간담회'에서 "도시민이 농촌의 일손을 돕는 것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함께 일구는 일이다"며 "남부·북부권 간담회로 현장 의견을 지속 청취해 제도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 충북발 의료비후불제, 전국 확산 본격화… 경기도 도입 논의 시작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의료비후불제'가 타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충북도에 이어 경기도가 제도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16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 의료비후불제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에는 경기도의회 김동규 의원이 좌장을 맡아 충북도의 운영 사례와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한찬오 충북도 보건정책과장은 "의료비후불제는 갑작스러운 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마련한 제도"라며 "도입 3년 차를 맞아 미상환율이 1% 미만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 의료비후불제는 의료비를 선납하지 않아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시행 이후 2천 명 이상이 혜택을 받았다. 제도는 의료취약계층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적 사유로 진료를 미루는 사례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론에는 김덕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장,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회장, 성현숙 경기도 보건의료정책과장이 참여해 제도의 필요성과 전국 확대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충북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시범사업 시행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충북형 의료비후불제가 서울과 경기로 확산되면서 전국적인 제도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충북도는 의료비후불제 지원 한도를 500만원으로 확대하고,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을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이다. 도는 앞으로도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더 많은 도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 "고수익 미끼에 감금까지"… 충북도, 캄보디아 취업사기 주의보

충북도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도민 안전을 위해 캄보디아 여행 자제와 해외 취업 사기 주의를 당부했다.
도는 최근 도내에서도 캄보디아 관련 실종 신고가 발생함에 따라 청년층 대상 해외 취업 사기 피해 예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외교부와 충북경찰청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도민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부득이하게 캄보디아를 방문할 경우 외교부의 최신 여행경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고수익·무비자·숙식 제공 등을 내세운 해외 취업 제안은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도착 후 여권과 휴대전화가 압수돼 감금되거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강제로 동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취업 시 기업 담당자와 직접 상담하고, 계약은 반드시 문서로 작성하되 외국어 서류는 내용을 확인한 뒤 서명해야 하며, 정식 취업비자를 발급받은 후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충북도는 앞으로 외교부·충북경찰청과 공조를 강화하고, 도 공식 SNS를 통해 캄보디아 위험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시·군과 대학을 대상으로 청년 해외취업 사기 예방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두환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캄보디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도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며 "도민들도 관련 정보를 숙지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 제조혁신 앞장서는 충북, AI 팩토리 2년 연속 선정 쾌거
충북도가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도 기계로봇장비분야 AI 팩토리 공모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이에 따라 도내 제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최근 AI 팩토리 신규 과제를 발표하며 충북의 '타이어 제조공정 AI 기반 생산계획 수립 및 예측 유지보수 자율시스템 개발'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139억원이 투입되며, 이 중 국비 70억원, 지방비 7억2000만원, 기업부담금 62억원으로 구성됐다. 사업 기간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이다.
주관기관은 충북 옥천에 본사를 둔 한국엔지니어링웍스이며, 한성시스코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충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타이어 제조 핵심 공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품질 예측, 생산계획 최적화, 설비 예지보전이 가능한 자율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개발 사업과 연계해 옥천 지역 6개 중소기업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지원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AI 확산을 추진한다.
충북도는 앞서 2024년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 소재공정 AI 팩토리 시스템 개발 과제(2024~2027년, 96억원 규모)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선정으로 충북은 2년 연속 AI 팩토리 공모사업을 따내며 산업 AI 전환의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혜란 충북도 과학기술정책과장은 "정부 공모사업 대응을 강화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충북 주력 산업에 AI를 확산시키고 'AI 충북' 비전을 실현하겠다"며 "대한민국 대표 산업 AI 전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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