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딴 데를 누가" "마지막 열정을"… 캄보디아 파견에 경찰 내부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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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증가하면서 정부가 현지 파견 경찰관을 늘릴 방침인 가운데 관련 모집공고에 달린 베테랑 형사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경찰 내부망에 올라온 '캄보디아 대사관 협력관 모집공고'에 첫 댓글을 단 인물은 강원 원주경찰서 이진학(57) 형사과장.
경찰은 '캄보디아 지역 치안 대응 계획'을 세우고 파견 경찰관을 기존 3명(주재관 1명·협력관 2명)에서 8명으로 5명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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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의욕에도 영어성적 문턱에 결국 무산
젊은 경찰들은 "파격 혜택 없이는…" 냉소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증가하면서 정부가 현지 파견 경찰관을 늘릴 방침인 가운데 관련 모집공고에 달린 베테랑 형사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경찰 내부망에 올라온 '캄보디아 대사관 협력관 모집공고'에 첫 댓글을 단 인물은 강원 원주경찰서 이진학(57) 형사과장. 1992년 경찰에 입직한 후 2017년 '어금니 아빠' 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온 34년차 형사다.
이 과장은 댓글에서 "마지막 열정을 자국민 보호에 바치고 싶은데 어학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최소한 한 명 정도는 조직폭력 수사를 해보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지원 의사를 드러냈다. 여기에 동료들은 "수사 분야에서 오래 근무하셔서 지식도 풍부하고 노련한 과장님이 적격", "뜻하는 바가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응원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그는 영어 성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지원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지 경찰과의 공조 수사를 위해 파견 지원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토익(TOEIC) 790점, 토플(TOEFL) 86점, 텝스(TEPS) 385점 이상이 기준이다.
이 과장은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국민을 위해 봉사하거나 헌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며 "자국민 탈출을 돕는다면 영어를 잘하는 인원 외에도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경찰 내부 반응이 모두 이 과장 같지 않은 것도 현실. 젊은 경찰들이 많이 사용하는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날아가는 자리", "파격적인 혜택이 없다면 누가 지원하겠냐", "초엘리트 경찰대 출신에 변호사 자격을 갖추고 영어도 능통한 사람만 갈 수 있다" 등 냉소적 의견이 여럿이다. 한 경찰관은 "일이 폭증세인 데다 수사권이 없는 나라에서 활동하기 어려울 텐데 지원자가 많을까 싶다"면서 "캄보디아어가 가능한 외사 특채 경찰 위주로 보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캄보디아 지역 치안 대응 계획'을 세우고 파견 경찰관을 기존 3명(주재관 1명·협력관 2명)에서 8명으로 5명 늘릴 방침이다. 증원 대상은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2명, 경찰 주재관 1명, 경찰 협력관 2명이다. 코리안 데스크는 한국인 납치 및 감금이 빈발하는 시아누크빌에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건 경찰 협력관이다. 오는 19일까지 지원서 접수, 21일까지 서류 심사, 이후 면접으로 신속하게 일정이 진행된다. 최종 선발된 2명이 예정대로 이달 말 캄보디아 대사관에 파견되면 현지에서 근무하는 우리 경찰관은 5명이 된다.
황은서 인턴 기자 hes080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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