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천 경남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 보은인사 논란 끝에 ‘적합’
도지사 임명 기관장 7명… 선거 도왔던 정치인
배 후보자 “소통으로 전문성 우려 극복할 것”

배종천 경남관광재단 후보자가 '보은인사' 논란 끝에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배 후보자가 관광 관련 경험이 없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전문성 부족 문제 등이 불거졌다.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6일 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청문위원들은 배 후보자가 경남관광재단 대표이사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 청문위원들은 전문성 부족 문제를 주로 파고들었다. 배 후보자는 통합 창원시의회 의장과 창원시설공단 시설본부장 등을 지냈다. 관광 관련 업무 경험은 없다.
박병영(국민의힘·김해6) 도의원은 "인물난 끝에 전문성보다는 정치적 배경이 우선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 후보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창원시장 재임 시절 인연을 맺었다. 당시 배 후보자는 창원시의회 의장을 두 차례 지냈다. 이 때문에 배 후보자도 지명 때부터 박 지사가 선거기간 도움을 받았던 전·현직 정치인을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장으로 뽑는다는 '보은인사' 논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배 후보자는 2020년 8월 창원시설공단 시설본부장을 끝으로 경력 공백이 있다.
유계현(국민의힘·진주4) 도의원도 "관광산업은 지역 문화와 자원을 엮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복잡한 산업인데 행정 경험만 가지고 충분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배 후보자는 "지난 10년 지방의회에서 주민과 소통하며 갈등을 해결하고 이를 행정에 반영했던 경험이 있다. 공기업에서도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는 실무 전문가와 의논하고 외부적으로는 관광 전문가, 각계 인사들과 소통하면서 전문성 우려를 극복하겠다"고 답했다.
박병영 도의원은 배 후보자가 창원시설공단 시설본부장이던 시절 사고를 언급했다. 2019년 3월 창원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의창구스포츠센터 빙상장 안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다. 창원시설공단은 사고 다음날 오전까지도 빙상장을 운영하고 뒤늦은 사과를 했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다.
배 후보자는 "사고 소식을 가장 먼저 받고서 현장으로 달려갔고 학부모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공단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며 "뒤늦은 사과 등은 보도가 잘못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사고를 교훈 삼아서 앞으로 경남관광재단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 점검으로 안전관리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위원들은 관광 분야 데이터 활용과 시도별 관광 격차 해소 방안 등을 물었다. 배 후보자는 침묵을 이어가다 두루뭉수리한 답변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순택(국민의힘·창원15) 도의원은 배 후보자를 향해 전임 대표이사 시절 재단 운영과 경영평가 성과 등을 검토했는지 물었다. 배 후보자는 준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도의원은 지난해 기준 경남관광재단 경영평가가 '라 등급'을 받은 점을 지적했다. 최근 5년간 경남관광재단 경영평가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김 도의원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재단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과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경남지역 관광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관광객 체류기간이 짧다거나, 남해안 관광 개발 과정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오갔다.
배 후보자는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사업과 연계해서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만들겠다"라며 "K-방산과 원전, 항공우주 등 미래 전략산업과 연계한 고품격 산업관광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배 후보자는 이날 직무수행 계획을 밝히면서 △대체 불가능한 관광 브랜드 재정립 △스마트 관광 플랫폼 고도화 △지역특화 콘텐츠 육성 △빅데이터 분석 △마이스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약속했다. 배 후보자는 "도민의 일상이 관광이 되고, 관광의 활력이 도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도록 하겠다"라며 "관광수도 경남을 만드는 위대한 여정에 모든 열정과 경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