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길 “최근 인사 실망·충격...공관장 임명, 자격 확실히 갖춘 사람 보내야”
전 주인도대사를 지낸 신봉길 한국외교협회장은 16일 공관장 인사를 앞두고 “공관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정치적 임명 수요가 불가피하다면 자격을 확실히 갖춘 사람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최근 외교경력이 전무한 차지훈 주유엔대사 임명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며 “외교부로 따지면 과장급 정도의 경력을 가진 외부인사를 유엔 등 다자업무, 경제, 영사, 자국민 보호, 문화 등 방대한 책무를 가진 2차관 자리에 돌연 임명한 것은 충격이었다”고 했다.

신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새 정부에서 지난 번에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소위 4강대사를 선임한 것을 보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면서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있을 공관장인사(공석 40여석에다 정례적 교체대상 까지 합치면 아마도 역대 최대규모의 인사가 될 것 같다)에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신 회장은 “공관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정치적 임명 수요가 불가피하다면 자격을 확실히 갖춘 사람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들려오는 이야기는 해외대사 자리를 두고 정치권 주변의 희망자들이 넘쳐 난다고 한다”며 “4강대사 다음 중요한 자리라 할수 있는 인도, 그리고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직에도 정치권 희망자들이 여러 명 나서고 있고 소위 대선 캠프에 이름을 얹은 사람들 상당수도 대사직을 희망한다니 이들에 대한 교통정리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관장 인사에 시간이 걸릴수 밖에 없는 사정 같다”고 했다.
신 회장은 “대사직에 꿈을 두고 20~30 년을 훈련받은 사람들을 배제하고 (그중의 일부만 대사직까지 올라간다)중요한 대사직에 특임대사를 주로 배치한다면 외교력의 저하는 물론 전문 직업외교관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부 국장급 정도의 20~30년 경력을 가진 직업외교관을 아프리카, 중남미 등 4~5인 규모의 오지공관에 배치하고 동남아, 유럽 등 주요지역 공관에 전문성이 없는 외부인사들이 배치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측근이나 대선 캠프 유공자라도 자격없는 인사들이 기웃거릴 곳은 아니다. 잘못된 인사로 국가의 외교력과 직업외교관들의 사기를 떨어뜨려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말하는 소위 4강 공관중의 한 곳은 관례적으로 오랜 기간 특임공관장이 임명되었는데 최소한의 영어도 안되는 분들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며 “외국대사로부터 전화가 오면 당황해서 통역부터 찾았고 언어가 안되니 미, 일 등 우방국 대사관을 포함 외교리셉션에 한번도 가지않은 분들도 있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의 인적 네트워크도 없으니 주도적으로 일을 할수가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며 “국내에서 오는 손님들 챙기는 것에 만족하다 돌아갔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신 회장은 “오래전부터 직업외교관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도 많다고 한다”며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외교관들이 계속 성장 발전하는 토양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크게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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