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국가 낙인 더 무섭다"… 캄보디아 이주민 호소

강현수 2025. 10.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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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 캄보디아를 '범죄도시'라고 부르는데, 캄보디아 국민은 엄청난 상처를 받아요."

16일 오후, 점심시간 짬을 내 중부일보 취재진과 만난 캄보디아인 위레악셋(33) 씨는 최근 불거진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학생 납치·살해' 사태에 대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처럼 한국에서 평범하고 근면하게 살고 있는 위레악셋 씨는 캄보디아에 '범죄도시'라는 낙인이 찍힐 시 자국내 무고한 국민의 삶이 망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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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주민 목소리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인 대상 납치 살해 범죄 관련
특정 지역 집단에서만 발생 불구
국가전체 비난 혐오 여론에 위축
현지가족 둔 이주민 불안감도 커

"처음에는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 캄보디아를 '범죄도시'라고 부르는데, 캄보디아 국민은 엄청난 상처를 받아요…."

16일 오후, 점심시간 짬을 내 중부일보 취재진과 만난 캄보디아인 위레악셋(33) 씨는 최근 불거진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학생 납치·살해' 사태에 대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위레악셋 씨는 "어느 나라라도 범죄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한 지역, 집단에서만 일어난 일일 뿐인데 캄보디아 전체가 안전하지 않고, 여행하면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취업을 위해 한국으로 이주한 그는 지난 2015년 의정부시의 한 패널 제조업체에 취직해 10년 넘게 일하고 있다. 직장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캄보디아인 아내와 결혼해 남양주시로 이사를 갔고, 세 남매까지 두며 가족을 일궜다.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고향에 생활비도 보내고 있다.

이처럼 한국에서 평범하고 근면하게 살고 있는 위레악셋 씨는 캄보디아에 '범죄도시'라는 낙인이 찍힐 시 자국내 무고한 국민의 삶이 망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캄보디아에 대한 두려움, 차별로 인해 관광객뿐 아니라 지원마저 줄어든다면, 캄보디아는 각종 기반시설 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특히 지금까지 한국인 봉사단체로부터 무료 치료나 지원을 받아온 가난한 캄보디아 국민에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이번 사태에서 캄보디아의 잘못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범죄나 부정부패를 관리하는 체계가 완벽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감옥에 가더라도 '돈만 내면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도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살해 등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캄보디아에 대한 불안을 넘어 비난과 혐오의 부정적인 여론이 분출되면서 위레악셋 씨를 비롯한 캄보디아 이주민을 위축시킨다.

공공·민간 영역에서의 현지 봉사나 선교활동, 지원사업도 일부 취소되고 있기에 캄보디아에 가족·친지를 둔 이주민의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

경기도 내 이주민센터와 국제교류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시·군에서도 캄보디아인 사이의 움츠러든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주민센터 종사자들은 최근의 사태 이후 자신의 국적을 숨기는 캄보디아인들도 있다고 귀띔한다.

도내 한 이주민센터 관계자는 "아무래도 분위기가 좋진 않지만, 서로 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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