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 물고임, ‘생분해 유골함’ 대책 부적절"

임지섭 기자 2025. 10. 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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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종이 소재 유골함 교체 권장에
"근본 취지 훼손 임시방편 불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정문 의원실 제공

국립묘지 유골함 내 물고임 사고와 관련해 국가보훈부가 발표한 '생분해 유골함' 대책이 오히려 유가족의 불안과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가보훈부가 발표한 '국립묘지 유골함 물고임 대책'이 오히려 국립묘지 안장 유가족의 불안과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가보훈부는 지난달 15일 국립대전현충원, 국립5·18민주묘지, 국립영천호국원, 국립임실호국원 등 국립묘지 봉안묘에서 유골함 내 물고임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수 시설 개선 ▲재안장 허용 ▲친환경 유골함 확대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보훈부가 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유가족이 재안장을 희망할 경우 생생분해되는 종이 소재로 제작한 친환경 유골함 교체를 권장키로 했다. 또 유가족이 자기형 유골함을 강력히 요구할 경우에는 3단계 밀봉 유골함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의원실은 "보훈부가 '친환경 유골함은 자연친화적 안장 방식이자, 물고임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물고임의 원인은 유골함 자체가 아니라 국립묘지 봉안묘의 구조적 문제"라며 "지하수 흐름 분석, 배수 구조 재설계, 봉안표 내습성 확보 등 근본적인 시설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골 보존이라는 유골함 본연의 기능을 훼손하면서까지 친환경 유골함을 권장하는 것은 임시방편적 조치일 뿐"이라며 "재안장 시 친환경 유골함 사용을 직접 권장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며, 철저히 유가족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가보훈부는 "물고임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이며, 친환경 유골함은 종합대책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밝힌 바는 없다"며 "국가보훈부는 국립묘지 유골함 물고임 대책을 철저히 이행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