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법원 현장 검증한다면서… 휘젓고 다니며 인증샷 올린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대법원 현장 검증을 강행하며 대법원 청사에서 인증샷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에선 “불법적인 현장 검증을 강행해 대법원을 돌아 다니며 ‘인증샷’이나 찍은 것” “외유성 현장 검증이냐”는 반응이 나왔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대법원 현장 검증을 하겠다며 대법원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했다. 의원들의 현장 검증 동선에는 보좌진들이 동행하며 쇼츠용 영상을 찍어주기도 했다. 일부 보좌진은 법정에서 영상을 찍다 방호 직원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은 오후 12시쯤 “전합 파기환송 판결 과정의 정당성을 점검하겠다”며 대법원 현장 검증을 시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삼권분립이 무너지는 순간” “위헌·위법적인 국감”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추 위원장은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에게 안내를 요구했고 범여권 의원들은 법원행정처장실이 있는 대법원 6층으로 올라갔다. 이들은 법원행정처장실 인근 조각 기념물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서로 “먼저 서시라”며 사진을 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후 3시 30분쯤부터 2층 대법정과 소법정, 9층 대법관 집무실 등을 20여 분에 걸쳐 둘러봤다. 이 동선에도 보좌진들이 법사위원들과 동행하며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방호 직원이 “영상 촬영은 안 된다”고 제지하자 “개인 용무로 찍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현장 국감 이후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관련 영상을 올렸다. 추 위원장은 개인 유튜브 ‘추미애TV’에 ‘대법원 현장 검증 진행 중입니다’라는 17초짜리 쇼츠(짧은 동영상)를 올렸다. 추 위원장이 천 법원행정처장의 안내를 받아 대법원 2층 대법정에서 나와 소법정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자신의 후원 계좌도 함께 올렸다. 서영교 의원은 현장 검증을 마치고 정문 앞에서 의원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는 영상을 올리며 ‘대법원 국감을 마치고 서영교, 추미애, 김기표’라고 적었다. 배경음악으로는 싸이의 노래 ‘챔피언’을 깔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이 대법원 안을 온통 휘젓고 다녔다”며 “마치 히틀러가 파리를 점령한 뒤 에펠탑 앞에서 기념사진 찍던 장면이 떠오를 정도”라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대법원 대법정 법대(대법관 자리)까지 올라간 사진을 공개하며 “사법부를 짓밟았다”고 했다. 대법원 법대는 사법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은) 사법부 독립의 상징, 대법정의 법대 위에도 올랐다”며 “거대 민주당이 권력자 무죄를 만들려고 사법부를 짓밟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잠시나마 다른 누군가가 된다는 건 얼마나 큰 안도감인가”
- 외무부 장관실까지 들이닥친 정치 공방
- 코스피 8000 눈앞인데, 주변에 ‘돈 벌었다’는 사람 없는 이유
- 귀에 대면 상대 말소리와 TV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는 신기한 이어폰
- [단독] “구금된 우리 아빠… 시진핑에 석방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
- 복잡한 것 빼고 딱 필요한 기능만 담은 스마트워치, 2만원대 특별 할인
- 강경화 대사, ‘한반도 종전선언’ 주장 美의원 만나 “평화 구축 방안 논의”
- 19세 등단, 27세 교수, 48세 별세… “내가 정치 교수라고?” 시인 조지훈
- ‘월가의 저승사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정조준
- 혼다 충격으로 본 위기의 일본 자동차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