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먹 거리"·"내가 이겨"…'문자폭로' 공방에 과방위 또 파행(종합)
최민희, '선택적 보도'한다며 언론에 퇴장 명령도…국감 오후 늦게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오규진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의 국정감사가 '문자 폭로'에 따른 막말·욕설 발언에 대한 공방으로 16일 재차 파행됐다.
문자 폭로 사태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김우영·국민의힘 박정훈 의원과 여야 간 공방이 거칠게 계속되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우주항공청 등에 대한 본격적인 국정감사는 오후까지 시작도 되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언론이 선택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면서 상임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다.
문자 폭로 사태에 대한 김·박 의원 간 2라운드 공방은 이날 오전 회의 직후에 시작됐다.
박 의원은 지난 13일 과방위 국감에서 김 의원이 지난 달 5일 자신이 보낸 '이 찌질한 놈아'라는 내용의 문자를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공개한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한심한 XX' 등의 발언을 해 민주당 등으로부터 비판받았다.
그는 이날 신상 발언을 통해 "동료 의원에게 욕설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다만 김 의원에게는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그날 행동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며 "더군다나 제 전화번호까지 공개해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의 표적이 돼 전화를 쓰기 어려운 상황까지 됐다"고 했다.
그는 또 문자 메시지를 보냈던 지난달 5일 김 의원이 과방위 회의에서 자신의 장인 사진을 공개하고 소회의실에서는 자신의 멱살을 잡고 언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신의 문자에 욕설이 섞인 문자로 답했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에 김 의원은 문자 메시지 공개 과정에서 박 의원의 전화번호가 노출된 데 대해 "(문자 캡처본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번호가 비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의 지난달 통화 내역을 공개하며 "제가 박 의원이 보낸 문자에 대해 똑같이 욕설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통화 상세 내역서에 따르면 김 의원은 9월 한 달간 총 4통의 문자를 보냈으며 그중 박 의원의 전화번호는 없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욕설 문자를 보낸) 다음 날 저한테 '이 찌질한 XX야'라고 문자가 왔다. 그래서 제가 '그 '찌질'이라는 단어는 당신한테나 어울리는 단어야. 이 창의력 없는 인간아'라고 답신까지 보냈다. 근데 무슨 문자를 안 보냈다고 하느냐"고 재반박했다.
그는 "제가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공격했다고 한 달 전 일을 끄집어낸 것이다. 얼마나 파렴치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되자 국정감사는 개의 41분 만에 중지됐다.

과방위는 오후 2시 4분께 회의를 재개했으나 재차 공방이 벌어지면서 15분 만에 중단됐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 의원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고 박 의원은 김 의원으로부터 욕설 문자를 받았다며 "김 의원이 그 메시지를 공개해 얻은 것은 '국민 찌질이'가 된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오후 2시 16분께 회의 상황을 취재하던 취재진을 향해 "선택적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며 퇴장을 명령했다.
취재진이 퇴장한 뒤에는 국감을 중지하고 전체회의를 열어 '위원 신상에 관한 논의의 건'을 상정했다.
국감 증인·참고인들은 상황 정리 후 입장하라는 최 위원장 요청에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김 의원과 박 의원은 "한주먹 거리다", "넌 내가 이긴다"라면서 거칠게 말싸움하면서 서로 "네가 먼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자 폭로 사태 공방 과정에서 최 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위원장이 지금 싸움을 붙이고 있다"고, 박충권 의원은 "그딴 식으로 할 거면 진행하지 마시라"고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위원장께 '그딴 식'이라니"라고, 노종면 의원은 "가릴 건 가립시다"라며 맞섰다.
여야 간 공방으로 비공개 전체회의에서는 국감일을 변경하는 안까지 논의됐다.
그러나 두 의원이 전화번호 공개와 욕설에 대해 서로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국감은 오후 4시 29분 재개됐으며 회의도 다시 공개로 전환됐다.
최 위원장은 재개 선포 전 국감장에 자리한 증인·참고인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며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stop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청주 카페 점주 "생각 짧았다"…음료횡령 논란 알바생 고소 취하 | 연합뉴스
- '캐리어 시신' 장모, 폭력 사위로부터 딸 보호하려 신혼원룸 동거 | 연합뉴스
- NCT 마크, SM 전속계약 종료…소속 그룹도 탈퇴 | 연합뉴스
- 추징 위한 '이순자→전두환' 연희동 자택 명의변경 '각하' 확정 | 연합뉴스
- "밥 먹어" 말에 골프채로 할머니·엄마 폭행한 20대 2심도 실형 | 연합뉴스
- 장애 아들 목 졸라 살해 시도 30대 친모…집행유예 | 연합뉴스
- 늦잠 지각에 선발 제외…MLB 신인 포수 "눈 떴을 때 패닉" | 연합뉴스
- '교사와 문항거래' 일타강사 조정식측, "정당한 거래" 혐의부인 | 연합뉴스
- '美대학 허위서류' 中유학생 112명 편입…호남대 조사 확대되나 | 연합뉴스
- '심장질환제 샀더니 운전면허 취소 안내'…中, 개인정보 논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