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피로회복제' 뭐길래…수능 다가오자 '약국 성지' 줄 선 엄마들

박진호 기자, 최문혁 기자 2025. 10. 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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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피로회복제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수능을 앞두고 자녀들의 체력과 집중력 등을 향상할 수 있는 제품 구매를 위한 학부모들의 약국 방문이 이어진다.

또 다른 약국의 약사 C씨는 "수능이 있는 하반기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피로회복제 제품을 더 많이 찾는 편"이라며 "체감상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요즘은 수능까지 남은 일수에 맞춰서 구매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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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모습. 16일 오전에도 입구에 수험생 영양제를 상담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사진=최문혁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피로회복제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일부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약국 목록도 공유된다. 과다 복용에 따른 부작용 발생과 약물 오남용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입구에는 수험생 영양제 구매 상담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에는 '중고생·수험생 체력강화, 집중력개선 영양제 상담합니다'라고 적혔다. 인근의 또 다른 약국에도 비슷한 내용의 상담 안내문이 붙었다.

최근 수능을 앞두고 자녀들의 체력과 집중력 등을 향상할 수 있는 제품 구매를 위한 학부모들의 약국 방문이 이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제품 후기나 추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온다. '대치동 피로회복제'로 알려진 제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성지 약국' 목록 공유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약사로 근무하는 A씨는 "(최근) 약국을 찾는 수험생 혹은 학부모들이 많이 있었다"며 "고함량 아미노산 등 피로회복제나 종합비타민을 주로 찾는다"라고 말했다.

A씨는 또 "평소 영양제 등을 먹지 않던 수험생도 약국을 찾는다"며 "대량을 구매하기보다는 수능까지 남은 짧은 기간을 계산해 먹을 만큼만 구매한다. 최근에는 수능이 더 가까워지면서 더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찾는 게 체감된다"라고 했다.

한 대형약국의 약사 B씨는 "학생보다는 학부모들이 와서 2~3개월 치를 미리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입시 카페 같은 곳에서 홍보가 많이 되는 상품을 위주로 찾는다"라고 했다. 또 다른 약국의 약사 C씨는 "수능이 있는 하반기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피로회복제 제품을 더 많이 찾는 편"이라며 "체감상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요즘은 수능까지 남은 일수에 맞춰서 구매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약물 오남용 주의해야…"성지 약국 등 홍보성 문구 지양"
유튜브에 게시된 '피로회복제 칵테일' 관련 영상들. /사진=유튜브 캡처.

전문가들은 약물을 오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혜정 대한약사회 학술이사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대로 섭취를 하고 체질상 제품 섭취 시 문제가 없다면 부작용을 경험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다만 한 가지 제품만 먹는 게 아니라 여러 영양제를 같이 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주성분으로 들어가는) 활성형 비타민B12의 경우 고함량으로 들어가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피로회복제니까 타 비타민 제품과 함께 먹는 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과하게 먹으면 속쓰림과 설사 또는 복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칵테일 형태로 여러 가지를 먹다 보면 중복되는 성분이 많아진다"며 "비타민B는 배출된다 해도 비타민C는 빈속에 먹으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심하면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시험을 앞두고 새로운 영양제를 시도하거나 여러 가지를 함께 먹는 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지 약국', '대치동 피로회복제' 등 키워드를 활용한 홍보성 문구를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이사는 "해당 키워드를 통해 가격이 저렴한 것을 예측할 수 있고, 저렴하면 필요 없는 제품도 사게 된다"고 했다. 심 교수도 "식습관이 나쁘지 않은 젊은 나이라면 영양제 효과가 뚜렷하게 입증된 연구 결과는 없다"며 "오히려 약에 대한 의존도만 높여 복용 습관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최문혁 기자 cmh62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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