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빨갛고 냄새난다”…옹진군 곰팡이 쌀 논란

최기주 2025. 10. 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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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으로 마련된 인천 옹진군 백령도산 쌀에 곰팡이가 피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선물은 백령도 출신인 이의명 군·구의장협의회장(옹진군의회 의장)이 지역 쌀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쌀 농가에 부탁해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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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 백령도 쌀서 곰팡이 논란
"색 변하고 냄새 나"… 의원들 항의
독성 우려 속 군·의장 미온 대응
"급하게 주문"… 생산자 교환 의사
곰팡이 쌀 논란에 휩싸인 옹진군 백령바다米가 붉은 빛을 띠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선물용으로 마련된 인천 옹진군 백령도산 쌀에 곰팡이가 피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추석 연휴 직전 인천 군·구의장협의회는 지역 기초의원 123명 전원에게 10㎏짜리 '백령바다米'를 선물했다.

해당 선물은 백령도 출신인 이의명 군·구의장협의회장(옹진군의회 의장)이 지역 쌀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쌀 농가에 부탁해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좋았던 의도와는 반대로 이 쌀을 받은 의원들 사이에서는 "밥을 지었는데 보랏빛이 돈다"거나 "쌀이 붉은 빛을 띠면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의원은 이 의장에게 연락해 "쌀이 이상하니 전부 회수해 조사를 해야 한다"고 항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의원 A씨는 "다른 쌀과 비교했을 때 냄새와 빛깔, 감촉 모두 문제가 있었고 품질 표시도 없어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곰팡이가 핀 것으로 의심되는데, 쌀을 나눠 준 의장협의회나 쌀이 생산된 옹진군에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옹진군에서 생산된 쌀의 신뢰가 걸린 문제인데도 대응이 미온적이어서 답답할 따름"이라고 했다.
 
곰팡이 쌀 논란에 휩싸인 옹진군 백령바다米의 쌀포대. 사진=독자제공

쌀에 곰팡이가 피면 일반적으로는 회색 빛깔을 띠지만, 간혹 붉은 빛을 띠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곡류에 핀 곰팡이는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등 여러 독소가 포함돼 급성 장애를 일으키거나 간·신장 등에 치명적 영향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의 쌀 생산과 유통을 관리하는 옹진군과 이번 선물용 쌀을 마련한 이의명 의장은 당장 특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의장은 16일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원들에게 선물할 쌀을 급하게 주문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 좋은 의도였는데 난처해졌다"며 "상황을 파악 중이고, 이달 말 의장협의회 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쌀 15포대가량이 저온 저장 과정에서 색이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곰팡이는 아닌 것 같다"며 "문제의 쌀은 생산자가 교환해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제가 있다면 조사를 해야겠지만, 당장 그럴 계획은 없다"고 했다.

최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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