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토요일도 문 여는 해외 은행 vs 주 4.5일제 요구하는 금융노조

금융노조가 주 4.5일제를 주장하는 가운데, 세계 주요국의 은행들은 대부분 금요일 오후까지 열고 일부는 토요일에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국 주식 시장과 자금 이체 시스템 역시 금요일을 포함해 5영업일 내내 운영 중입니다. 우리나라만 금융권 주 4.5일제를 시행할 경우 글로벌 스탠더드에 뒤처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수영(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 의뢰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프랑스·영국·독일·일본·홍콩·중국·덴마크·네덜란드 등 금융 산업이 발달한 10국의 주요 은행 2곳씩 총 20곳을 조사한 결과 금요일 오후에 문 닫는 곳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20곳 중 8곳은 토요일에도 일부 문을 열고 있습니다. 미국의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고, 토요일에도 일부 영업점이 운영합니다. 영국 HSBC와 바클레이스, 프랑스 크레디트아그리콜, 중국의 공상은행·농업은행, 홍콩의 중국은행도 모두 금요일까지 다른 평일과 동일한 시간까지 영업하고 일부 영업점은 토요일 오후 1시까지 열고 있습니다.
중앙은행 결제 시스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유로·영국·일본·호주 중앙은행이 각각 운영하는 금융기관 간 자금 이체 시스템은 월~금 5영업일 내내 오후 6~10시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59국 중앙은행의 결제 시스템 평균 운영 시간은 11.4시간으로 우리나라(8시간 30분, 오전 9시~오후 5시 30분)보다 긴 편입니다. 한국은행 측은 “우리나라 국채의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에 대응해 외국인 투자자의 결제 인프라 접근성 개선을 위해 내년 중 한은 금융망의 운영 시간 연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외환 시장과 주요국 증시 역시 금요일에 활발하게 운영 중입니다. 뉴욕·런던·도쿄·홍콩·싱가포르 등 주요국 증시 가운데 다른 평일에 비해 금요일을 단축 운영하는 곳은 하나도 없습니다. 외환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4시간 내내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월요일 아침에 시작해 미국의 금요일 오후에 종료하는 방식이지요. 현재 우리나라 외환 시장은 오전 9시에서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운영 중입니다.
올해 금융노조는 주 4.5일제를 주장하면서 총파업을 벌였습니다. 최근 금융 노사는 은행 영업시간 축소 없는 금요일 1시간 근무 단축에 합의하면서 주 4.5일제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계속 논의, 추진키로 한 바 있습니다. 박수영 의원은 “주요국에서 주 5일 이상 금융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우리 금융권만 금요일에 단축 근무하면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며 “주 4.5일제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금요일에 금융권이 단축 운영할 경우, 기업이나 소상공인 등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금요일은 기업과 각종 점포가 한 주 영업을 결산하며 은행과 거래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지요.
실제 한은 금융망을 통한 결제 데이터를 집계해보니, 금요일에 개인·기업이 수취인에게 송금하는 거액 자금 결제는 금요일에 가장 많은 91조9000억원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월요일(91조7000억원), 목요일(85조2000억원), 화요일(79조9000억원), 수요일(66조원) 순이었습니다. 증권 거래 결제 역시 금요일이 378조원으로 다른 요일(357조~382조원)만큼 활발했고, 금요일에 일어나는 콜 거래(29조1000억원), 차액 결제(29조8000억원), 외환 거래(20조1000억원) 역시 다른 요일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금융권의 단축 근무는 자칫 내수 경기 저하를 부를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한 시중은행장은 “과거 주 5일제 정착 과정에서도 저녁 모임 등이 줄면서 자영업자들이 힘들었는데 또 주 4.5일제를 하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며 “금융권의 주 4.5일제는 시기상조”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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