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합회·4대 가문·14K…동남아 사기범죄 핵심엔 중국계 조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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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지역을 무대로 한 초국경 온라인 사기 범죄의 중심에는 삼합회·4대 가문 등 중국계 범죄 조직이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미국 재무부의 제재 발표 자료 등에 따르면 동남아 온라인 사기 범죄 대부분은 중국계 범죄 조직, 특히 삼합회와 연계돼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으로 동남아 국가들에 중국의 자본 영향력이 확장하고, 부패한 현지 관료들의 방치와 묵인 속에 이 지역에서 온라인 사기 범죄가 산업화·조직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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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범죄 연루 5만7,000명 체포"
UNODC "대부분 중국계 범죄 조직 연루"
도박산업→통신 사기로 동남아서 확장

동남아 지역을 무대로 한 초국경 온라인 사기 범죄의 중심에는 삼합회·4대 가문 등 중국계 범죄 조직이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에선 이제야 주목하기 시작했지만, 중국 공안 당국은 이미 10년 넘게 이들 범죄 조직 소탕을 위한 국제 공조를 벌여왔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2023년부터 미얀마 경찰과 협력해 미얀마 북부에 거점을 둔 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 소탕 작전을 실시해 왔으며, 범죄와 연루된 중국인 5만7,0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핵심엔 '바이', '웨이', '리우', '밍'가로 대표되는 중국계 범죄조직인 '4대 가문'이 있다. 이들은 미얀마 북부 코캉 지역의 광산, 카지노, 부동산 사업을 장악하면서 온라인 사기 단지를 경영해 왔다. 신화통신은 "지방 공안 기관이 4대 가문 범죄 조직에 대한 수사 및 기소에 전념하면서, 이 조직과 관련된 모든 사건은 사법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미국 재무부의 제재 발표 자료 등에 따르면 동남아 온라인 사기 범죄 대부분은 중국계 범죄 조직, 특히 삼합회와 연계돼 있다. 한국인 납치 사망 사건이 발생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경제특구도 삼합회의 일파인 '14K'와 '선이온'의 근거지로 알려져 있다. 14K 지도자는 '부러진 이빨'로 불리는 완 콕코이로 알려졌다. 마카오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삼합회 조직 두목이었던 그는 1998년 체포돼 약 14년간 복역했고, 2012년 출소 이후 다시 사업에 뛰어들어 동남아 전역으로 확장했다.
홍콩 마카오 등지서 활동하던 범죄조직, 동남아로 거점 이동
동남아가 이들 중국계 범죄 조직의 초국경 범죄 무대가 된 것은 10여 년 전부터 진행돼 온 중국 공안의 단속 강화와 대대적 반부패 운동의 영향이 크다. 홍콩이나 마카오 등지에서 도박 산업을 벌였던 이들의 활동과 수익이 제약을 받으며 거점을 옮겨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코로나19에 의한 이동 제한으로 도박·유흥 사업 등이 영향을 받자 인신매매·노예 노동 방식의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온라인 사기로 눈을 돌리게 됐다.
필리핀·캄보디아·미얀마 등은 비용이 저렴하고 본국을 오가기 편리하며, 화교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소통도 편리하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으로 동남아 국가들에 중국의 자본 영향력이 확장하고, 부패한 현지 관료들의 방치와 묵인 속에 이 지역에서 온라인 사기 범죄가 산업화·조직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속이 강해지면 국경을 넘어 덜한 쪽으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범죄가 계속되기 때문에, 한 국가의 노력으로 근절할 수는 없으며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14년 전부터 국제 협력을 통한 동남아 지역 온라인 사기 조직 소탕에 나섰다. 지난 2011년 6월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사기에 가담했다가 검거된 중국인 용의자 64명을 체포해 본국 송환한 것이 첫 사례다. 중국은 이때부터 각종 범죄 온상으로 지목된 메콩강 유역 공동 순찰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동남아 국가들과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며 수사 공조를 진행해 오고 있다.
올 1월 배우 왕싱이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고 태국에 도착했다가 실종, 미얀마에서 구출된 사건을 계기로 초국경 범죄의 심각성이 일반 대중에게도 알려지며, 당국의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중국 전역에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집단 성명도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실종자 대부분은 구직활동 중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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