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우왕좌왕”…동탄선 벌써 풍선효과

이지혜 기자 2025. 10. 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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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지난 15일 이에 영향을 받는 부동산 중개사무소들은 빗발치는 문의 전화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지역 12곳이 한꺼번에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등 3중 규제에 묶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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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부동산 대책에 문의 속출
현금 부자 “버티기” 매물 거둬
사진은 지난 13일 성동구 한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분당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인 게 처음이잖아요. 집 내놓은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예요. 토허구역이 뭔지 강남 사람들이나 잘 알지 여기는 익숙지 않으니까요.” (경기 성남 분당구의 한 공인중개사)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지난 15일 이에 영향을 받는 부동산 중개사무소들은 빗발치는 문의 전화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지역 12곳이 한꺼번에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등 3중 규제에 묶이면서다. 집을 내놓은 이들은 이번 규제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 물어왔고, 집을 사려는 이들은 대출 규제가 시작되기 전 계약을 서두르기 바빴다.

특히 전전긍긍했던 쪽은 주택 매수자들이었다. 16일부터 수도권·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이 40%로 낮아져 자금 조달에 제한이 걸리면서, 거래를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새로 규제지역에 포함된 서울 광진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어제 오늘 밥도 못 먹고 전화 문의를 받고 있다”며 “이미 계약서를 쓴 손님들이 규정 적용 시점을 묻기도 하고, 집 사려고 눈치 보던 손님 중엔 대출이 안 나와서 못 사겠다고 연락 온 분들이 꽤 있다”고 했다.

대출 만큼이나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규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부터 1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에 추가로 주택을 매수하면 취득세가 기존 1∼3%에서 8%로 늘어난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도 대출이지만, 여긴 아파트 한 채에 30억원씩 하다 보니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도 상당히 무거운 규제”라며 “여러모로 집 사는 데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가 파기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고 했다.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도 들썩였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재건축 조합원당 주택 공급수가 1주택으로 제한되고,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조합원 지위 양도도 제한되기 때문이다. 서울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쪽은 재개발·재건축 이슈가 커서 조합원분들이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라며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면서 집 두 채 가지신 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물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집을 팔려고 내놓은 쪽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남 분당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번 규제로 주택 매매 자체가 어려워진 셈이니까 사정이 급한 사람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여유가 좀 있는 현금 부자들은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이려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 때 경험상 규제 이후 몇달만 버티면 값이 더 오른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0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발효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앞으로 사나흘 동안 시장 참여자들의 막판 눈치 보기가 이어질 거라고 보고 있다.

한편 규제를 피해간 지역으로의 ‘풍선효과’도 벌써 감지됐다. 규제 대상에서 빠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가 대표적이다. 화성 동탄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 지역에서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수세가 쏠릴 거란 예측이 커지고 있다”며 “매수를 고민하던 손님들의 계약을 서두르려는 연락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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