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5년 뒤 신용카드로 서울 지하철·버스 탄다

손덕호 기자 2025. 10. 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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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해외 신용카드로 서울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해외 주요 도시처럼 대중교통 이용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미국 뉴욕과 영국,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는 이미 이 방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신용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환승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정산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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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남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심 전경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1

2030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해외 신용카드로 서울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해외 주요 도시처럼 대중교통 이용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16일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 해소를 위해 EMV 규격의 ‘오픈루프 기반 교통 결제 시스템’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EMV 규격은 비자, 마스터카드, 유로페이 등 세 회사가 공동으로 제정한 IC 카드 결제 시스템 국제 기술 표준이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비접촉 결제 규격인 EMV 컨택트리스(Contactless)도 같은 표준을 따른다.

비자의 ‘탭 투 페이(Tap to Pay)’, 마스터카드의 탭 앤 고(Tap & Go)는 EMV 컨택트리스 기술을 기반으로 운용된다. 결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갖다 대기(탭)만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대중교통을 탈 때도 마찬가지다. 개찰구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갖다 대면 요금이 결제되고 승차할 수 있다. 별도의 교통카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 뉴욕과 영국,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는 이미 이 방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일본도 일부 도시에서는 이 기능을 도입했다.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울시 대중교통은 이 방법으로 탑승할 수 없다. 원화 현금으로 교통카드를 구입해 충전해야 한다. 국내 신용카드로는 교통카드를 구매·충전할 수 있지만, 해외 신용카드는 불가능하다.

일본 도쿄에서 일반 신용카드를 이용해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는 장면. /유튜브 캡처

서울시는 먼저 올해 말까지 지하철에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키오스크)를 설치해 해외 신용카드로 교통카드 구매·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시스템을 개선 중이다. 또 아이폰을 이용하는 외국인은 연내에 티머니 애플페이에서 해외 카드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중교통 운임 결제 시스템을 올해부터 2030년까지 EMV 규격으로 전환한다. 2027년에 지하철 1~8호선 개찰구에 설치된 국내 규격(PayOn) 단말기를 EMV 단말기로 교체한다. 2028년부터 2030년까지는 마을버스와 민자철도, 수도권 통합 환승 기관으로 확대한다.

현재 수도권에 설치돼 있는 국내 규격 단말기를 EMV 인증을 받은 단말기로 교체하는 데 5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용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환승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정산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또 EMV 규격의 결제 시스템은 글로벌 결제망을 이용한다. 국내 결제망을 이용할 때보다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서울시 측은 “여러 해외 신용카드 매입사, 비자·마스터 등 브랜드사와 협의해 운송 사업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은 이제 세계인이 찾는 관광 도시인 만큼 교통 결제 환경 또한 국제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단계적 오픈루프 전환으로 외국인 교통 편의를 높이고 스마트 서울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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