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인 버스서 내려라”까지…납치 사건 이후 번진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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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자, 온라인상에서는 '캄보디아 혐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캄보디아는 범죄 집단 국가", "이래서 후진국은 안 된다"는 식의 비하성 발언을 쏟아내며, 정작 국내 거주 캄보디아인들이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지 교민들은 "캄보디아 교민이 한국인을 등치는 사람으로, 한국에 사는 캄보디아인이 범죄국 국민으로 오해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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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로 18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A 씨는 13일 자신의 SNS에 “불미스러운 일로 마음 아프다. 캄보디아 사람으로서 대신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캄보디아 침공하면 재밌겠다”는 악성 댓글이 이어지자, 그는 결국 댓글창을 닫았다.
● 이주민 대상 2차 피해 확산…“범죄와 일반 국민은 구분해야”

30년간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뤄왔다는 안대환 한국이주노동재단 이사장은 “지금처럼 캄보디아인들이 불안을 호소한 적은 드물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보도되는 범죄는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한국인을 고수익 일자리로 유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캄보디아 경찰의 미흡한 대응도 문제지만, 범죄 행위와 캄보디아 일반 국민을 분리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범죄국 오해’ 확산에 타격…현지 한인회, ‘과도한 일반화’ 우려

현지 교민 사회에서도 혐오 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캄보디아한인회는 “불법취업이나 납치 사건은 일부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일”이라며 “캄보디아 전체를 사회 혼란 지역으로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한인회는 “캄보디아에서 구금되거나 온라인 사기 조직에 연루된 한국인들을 단순한 피해자로 볼 것이 아니라, 불법 행위에 가담한 범죄자로 보고 배후의 국제 범죄망을 해체할 단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교민들은 “캄보디아 교민이 한국인을 등치는 사람으로, 한국에 사는 캄보디아인이 범죄국 국민으로 오해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 혐오보다 협력이 필요…국내 체류 캄보디아인 6만 명 육박
한 교민은 SNS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개발자를 정상적으로 고용하는 회사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불법 온라인 카지노’나 ‘가상화폐 사기 사이트’ 같은 범죄 조직이 연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알고 오거나, 속아서 왔다가 감금·착취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 내 체류 중인 캄보디아인은 2021년 4만5097명에서 2023년 5만9336명으로 증가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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